B등급 부담에 이적 좌절
임기영·이용찬·하주석
잔류 협상은 이어가지만
뚝 떨어진 몸값에 ‘울상’
C등급 서건창·김성욱
잔류협상도 녹록지않아
키움과 대화도 못한 문성현
연내 계약하기는 힘들듯
최원태, 김강률의 이적, 류지혁의 계약 등으로 잠시 들썩였던 스토브리그는 한동안 다시 잠잠해질 전망이다.
FA 승인 명단 20명 중 6명이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 원소속팀 KIA에서 FA 자격을 선언한 투수 임기영과 내야수 서건창, 한화 소속이었던 내야수 하주석이 있다. NC에서는 내부 FA 중 임정호만 잔류 계약에 성공했고 이용찬, 김성욱은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키움 투수 문성현도 마찬가지다. 6명 중 B등급은 임기영, 하주석, 이용찬 등 3명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C등급이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임기영은 전천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올해도 3차례나 선발 등판을 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가 너무 컸다. 올시즌에는 1군 37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 6.31을 기록했다. 3월 말 내복사근 손상 판정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FA B등급이라는 부담감과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의 도입으로 사이드암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은 임기영 측과 3차례 정도 만남을 가졌다. 잔류 협상을 위한 이견 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불펜 투수 이용찬은 영입을 원한 팀도 있었다. 다만 FA 영입이 아닌 사인앤드트레이드 방식의 이적어어서 NC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논의 자체가 철회됐다. 잔류하면 선발로 보직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NC 측은 이용찬과 두 차례 만났고 이미 금액도 제시한 상태다.
또 다른 B등급인 내야수 하주석은 원소속팀에서도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한화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유격수 자원인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타 팀 이적도 쉽지 않다. 일단 한화 구단은 하주석 측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 선수들에게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다.
내야수 서건창은 FA 불운이 계속 이어진다. 서건창은 올해 고향팀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FA 권리를 누려볼 수 기회지만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임기영처럼 KIA와 세 차례 만남을 가진 상태다.
‘한 방’이 있는 외야수 김성욱도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으나 녹록치 않다.올해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등을 기록했다. 17홈런은 자신의 데뷔 후 커리어하이 기록이지만, 타율이 너무 낮았다. 두 차례 만남을 가진 NC는 계속해서 김성욱과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키움 문성현에게 이번 겨울은 매우 춥다. 2010년 데뷔 후 선발부터 중간계투, 마무리까지 모든 보직을 다 소화했다. 올시즌 성적은 42경기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 6.57. 하지만 타 팀들의 영입 우선 순위 대상이 아니었다. 원소속팀 키움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