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아웃 백투백홈런→강판, 혹독했던 국대 데뷔전…신인 유일 국대, 더 단단해졌다 “일찍 매 맞았으니 신중하게” [MK타이베이]

입력
2024.11.16 15:40
“매 맞았으니 신중하게 던져야죠.”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막내 김택연은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B조 예선 2차전에서 혹독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8-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드레이크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후 기베르트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데 이어, 비날레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택연.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택연.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벤치는 교체를 택했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8-4에서 마운드를 정해영에게 넘겼다.

혹독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김택연은 “처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긴장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난 없다고 생각했는데, 몸에서 그게 느껴졌다. 붕 뜨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그래도 큰 점수 차에 올라가 맞은 게 다행이다. 변명할 필요가 없다. 타자가 잘 친 것이다. 내가 못 던진 것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시즌 때만큼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몸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지는 커맨드가 부족한 것 같다. 연습경기랑 다르게 붕 뜬 느낌도 있고, 부족하니까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택연의 부진을 누구나 격려하고 위로해 줬다. 소형준(KT)은 “워낙 잘하는 선수 아닌가. 첫 경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택연이에게도 이야기했는데, ‘맞을 건 다 맞았으니까 내일부터 더 편하게 자신 있게 던지자’라고 했다. 다음 경기 잘 할 거라 믿는다. 워낙 좋은 공을 가졌다. 자신감 잃지 말고 좋은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택연.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택연의 뒤를 이어 올라온 정해영은 “택연이의 투구 결과는 안 좋았어도 경기는 이겼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다음 경기에는 무조건 잘 던질 거라 믿는다”라며 “너무 좋은 공을 가졌다. 택연이 탓하는 선수도 없고, 모두가 격려를 해주고 있다. 나도 응원한다. 많이 분한 것 같은데, 우리 선수 모두가 ‘내일 나가면 내일 네가 던져서 이기면 된다’라고 응원했다”라고 훈훈한 이야기를 전했다.

팬들 역시 김택연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이 되어줬다.

김택연은 “국제 대회 무대에서 ‘괜찮아, 괜찮아’를 해주시니까 당연히 큰 힘이 됐다. 이렇게 먼 대만까지 와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부분에 대해 더 잘하고 싶다”라며 “던지고 내려와서 (곽)빈이 형도 위로를 많이 해줬다. 너무 큰 힘이 됐다. 어떻게 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 일찍 맞아봤으니까 신중하게 승부해야 한다”라며 “KBO 데뷔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안 좋다 보니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한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택연.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택연은 KBO 데뷔전인 3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끝으로 김택연은 “확실하게 준비를 해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한 타자 한 타자 승부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가하겠다”라며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아직 대회 끝난 게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택연은 15일 열린 일본과 3차전에서 8회 1사 1루에서 김서현을 대신해 올라와 고조노 가이토와 타츠미 료스케를 각각 우익수 뜬공, 1루 땅볼로 돌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택연. 사진=김재현 기자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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