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에 또 한 명의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온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10승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는 통산 28승의 콜 어빈이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15일 "외국인투수 콜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빈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승 1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2021시즌에 앞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그해 32경기에 등판해 10승 15패 평균자책점 4.2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어빈은 2022시즌에도 오클랜드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30경기에서 181이닝을 소화하는 등 9승 13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가 조금은 아쉬웠다. 2023시즌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어빈은 24경기(12선발)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올해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남겼고, 시즌 막판 미네소타에서 양도지명(DFA) 되면서 두산과 연이 닿게 됐다.
어빈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동안 28승 409패 평균자책점 4.54로 최근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前 KIA 타이거즈의 윌 크로우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시즌을 보낸 것과 두 차례나 규정이닝을 돌파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
두산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믿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시즌 초반 유니폼을 벗게 됐고, 브랜든 와델도 부상을 당하며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SSG 랜더스 시절보다 두산에서 더욱 부진했고, 야심차게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 또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확실한 에이스를 데려왔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어빈은 최근 4년간 ML에서 90경기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며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