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삼성 FA 쇼핑 나설까…김원중-장현식 등 불펜 매물 쏟아진다

입력
2024.11.01 07:40
 삼성은 KIA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곽혜미 기자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또 불펜 보강에 나설까.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2위(78승 2무 64패)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왔다. 지난겨울 거액을 투자해 손질한 불펜진도 삼성의 고공행진에 조금은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역전패(38패)를 당하며 8위(61승 1무 82패)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달랐다. 오승환(58경기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과 임창민(60경기 54⅓이닝 2승 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 김재윤(65경기 66이닝 4승 8패 2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09) 등 정상급 불펜진을 앞세워 역전패를 31경기(6위)로 줄였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0.853(64승 11패)로 전체 10위에 머물렀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 역시 0.806(54승 1무 13패)로 7위였다. 뒷문 불안은 여전히 떨쳐내지 못했다.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 ⓒ곽혜미 기자

사실 오승환과 임창민, 김재윤 등으로는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웠다. 오승환의 나이는 42세. 임창민은 39세. 김재윤도 34세다. 모두 적지 않은 나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체력 고갈에 따른 구위 저하가 뚜렷했다. 후반기부터 최지광이 불펜에서 힘을 보탰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세이브왕 경쟁을 벌였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가 급락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승환은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렵게 됐다. 만약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오승환의 구위를 다시 한 번 체크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오승환의 이름은 없었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빠진 가운데 더 헐거워진 삼성 불펜진의 약점은 단기전에서 더 도드라졌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삼성은 연투를 해온 불펜진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임창민과 김재윤을 제외하면 필승조로 분류될 자원은 사실상 없었다. KIA와 비교하면 삼성 불펜진은 양적으로도, 물적으로도 열세가 뚜렷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도 마운드가 버티지 못해 패한 경기도 있었다.

사령탑도 불펜의 한계를 체감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후 박진만 감독은 "올해 시즌 초만 하더라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고 돌아보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불펜 보강 필요성을 느꼈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투수진의 안정감이 필요하더라. 불펜 투수들을 재정비해서 내년에도 성과를 내겠다"며 불펜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장현식 ⓒKIA 타이거즈

임창민과 김재윤 영입으로 재미를 본 삼성. 이번 FA 시장에도 삼성이 눈독 들일만한 불펜 자원이 대거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KIA 장현식, SSG 랜더스 노경은, NC 다이노스 이용찬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외부 수혈만큼 뚜렷한 효과가 없는 만큼, 삼성이 또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의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이미 한계를 체감한 만큼,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외부 영입을 타진할 수 있다. 과연 삼성이 이번에도 FA 시장에서 불펜을 보강할 수 있을까. 삼성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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