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순연, 다시 바뀐 손익계산서…삼성 원태인 4차전 출격한다[KS]

입력
2024.10.23 06:00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얄궂은 가을비가 한국시리즈 일정을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두 팀의 손익 계산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22일 오후 4시부터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려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오후 6시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이 모두 취소됐다. 이 두 경기는 모두 23일로 미뤄져 진행된다.

앞서 전날(22일) 개시한 한국시리즈 1차전은 많은 비로 인한 지연 개시와 중단 끝에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리드하고 있었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자체로는 불리한 흐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바로 원태인의 존재 때문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도 66구에 불과해 최소 7회, 길게는 8회 이상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멈추면서 원태인은 '강제 강판'하게 됐다. 소중한 선발 카드 하나를 허무하게 날린 삼성은 가뜩이나 불리한 선발투수 싸움이 더 밀리는 형국이 됐다.



만일 22일에 1차전이 재개되고, 혹여 삼성이 역전패까지 당한다면 타격은 단순 1패 이상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또 한 번 취소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한국시리즈 전체 일정이 하루씩 뒤로 밀리면서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당초 1차전 등판 이후 5차전에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휴식일이 하루 더 생기면서 26일 4차전 등판도 가능해졌다.

원태인과 '원투펀치'를 이루는 데니 레예스도 선발 일정이 조정됐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9일에 등판했던 레예스는, 원래 일정대로라면 4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하지만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25일 열리는 3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레예스의 등판 날짜는 이전과 그대로지만, 등판 경기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삼성은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레예스, 원태인의 '원투펀치'를 내세우게 됐다.

1-0으로 앞서고 있는 1차전을 잡는다면, 혹여 2차전을 내주더라도 3~4차전에서 밀리지 않는 승부를 벌일 조건이 갖춰졌다.

반면 KIA는 1차전에 등판했던 제임스 네일을 4차전에 내는 결정이 쉽지는 않다. 네일은 원태인보다 10구 많은 76구를 던졌지만 투구수 자체로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네일은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해 2달여의 공백이 있었다. 평소와 같은 4일 휴식 후 5일 등판이 다소 무리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원태인이 4차전에 나오면 우리도 거기 맞춰 준비해야 하지만, 네일의 상태를 체크하고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네일이 4차전 등판이 어려워진다면 KIA는 결국 예정대로 1~4차전까지 각자 다른 선발투수를 내야 한다. 에릭 라우어의 등판이 유력한 3차전, 김도현 혹은 윤영철이 나설 4차전에서 선발 싸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다.

KIA로선 1~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게다 1차전은 0-1로 밀리고 있는 데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재개해야 하기에 더욱 쉽지 않다.

연이틀 이어진 비의 '심술'에 한국시리즈 기상도도 실시간으로 요동치고 있다. 비가 바꿔놓은 일정에서 끝내 웃을 팀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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