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서스펜디드, KIA는 비가 반갑다··· 이범호 “불펜 상대 자신 있다”[KS 1]

입력
2024.10.21 23:03


‘일시정지’까지 1점 지고 있던 이범호 KIA 감독의 표정이 더 밝았다. 21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일시 정지됐다. 한국시리즈 초유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일시정지 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나 “1차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이 있었고, 약간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내일 (1차전을) 재개하면 경기 감각도 생겼을 테고, 2차전을 하는 기분으로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모자랐던 부분은 내일까지 잘 준비하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거로 본다”고 말했다.

일시정지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 같은 상황 그대로 재개된다. 무사 1·2루, 타석에는 김영웅을 두고 KIA 입장에선 여러 수를 생각할 시간을 확보했다. 물론 그만큼 고민할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김영웅하고 붙어서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 지, 아니면 번트에 대비해서 번트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올릴지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웅이) 1볼 이후에 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번트 같은 걸 대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갈 거라고 보고 왼쪽으로 올릴지 번트 수비를 우선할지”라고 덧붙였다. 김영웅이 경기가 재개 이후에도 강공을 택한다면, 좌투수를 붙여 맞불을 놓겠다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한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투구수가) 육십 몇 개 넘어갔을 때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지난 8월24일 타구에 턱을 맞아 골절상을 입은 이후 대략 석 달만의 복귀전이었지만,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은게 아쉬웠다. 네일은 후속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다. 이 감독은 “6회 시작할 때 1이닝 더 던지게 하려고 했고,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면서 “홈런이야 선수가 잘 친거고, 구위나 모든 면에서 제 컨디션을 찾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애초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취지로 아쉬움을 표시한 반면, 이 감독은 1시간 가량 지연 끝에 경기를 강행한 판단에 대해 “그건 저희가 할 부분이 아니고 KBO와 심판진이 하는 일이다. (경기에)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KBO나 심판진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어떻게 보면 중간에 끊긴게 저희한테는 훨씬 더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국시리즈 1경기를 경험한 것이니, 다시 시작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원태인이 1차전 남은 이닝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이 감독 입장에선 반길만한 일이다. KIA 타선은 이날 5회까지 원태인 상대로 2안타 밖에 때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다승왕 투수다.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고 봤고, 구위도 상당히 좋아보였다”고 원태인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5이닝을 던진 만큼 (1차전이 재개되면) 불펜들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고, 저희 입장에서 불펜들 상대는 굉장히 자신 있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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