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협박해 수면제 대리 처방' 오재원 3번째 기소...두산, 최악의 상황 넘겼다 '약식 기소+기소 유예'

입력
2024.10.16 06:39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가 마약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벌써 3번째 기소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15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알렸다.

오재원은 현역시절이던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혐의를 받는 두산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피의자 14명 중 김모씨와 황모씨를 약식기소했다. 나머지 피의자 중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9명에게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야구계 선배로서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 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재원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김씨 등은 자신들 명의로 수면제를 대리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해 차등 처분했고, 향후 오씨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오재원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와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또한 오재원은 지난해 11월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 A 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마약 수수 혐의 추가 기소 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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