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친구' 추신수·김강민 떠나도 오승환은 여전히 뛴다...열흘 만의 실전→1이닝 1K 퍼펙트, PS 엔트리 진입 가능성 높이나

입력
2024.10.03 19:36
수정
2024.10.03 19:36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황금세대로 불린' 1982년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두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KBO리그에 남은 1982년생 선수는 오승환(42) 한 명뿐이다. 하지만 그도 입지가 예전같지는 않다.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마무리 자리도 내려놨고, 그걸로도 모자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삼성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끝판왕'이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 2일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9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충격의 6실점(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 비자책)을 기록한 뒤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오승환은 열흘 만에 실전 등판을 치렀다.

삼성이 5-4로 앞선 7회 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선두타자 김민석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다음 타자 김동규를 상대로는 파울 타구가 3개나 나오며 7구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1루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마지막 타자 이정훈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피안타나 사사구 없이 1이닝 퍼펙트 투구로 홀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한 날 동갑내기인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강민이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이미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은퇴를 예고했던 추신수(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김강민까지 은퇴를 선언하면서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이자 유일한 1982년생 선수로 남게 됐다.

오승환은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에이징 커브 우려에 시달렸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3시즌(2021~2023) 연속 30세이브 이상(44세이브-31세이브-30세이브)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반기(2승 3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80) 극심한 부진을 겪고도 후반기(2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반등에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삼성과 2년 총액 22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2025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올해는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는 등 6월 14일까지는 1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여름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7월(9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더니 8월(7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0)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결국 마무리 자리까지 내려놨다.

'끝판대장' 자리에서 내려온 오승환은 9월 7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여전히 전반기 때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은 9월 22일 키움전에서는 무려 7점의 리드를 안고 마지막 1이닝을 지우기 위해 등판했지만, 6점을 내준 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교체됐다.



이 경기를 끝으로 2군행을 통보받은 오승환은 매번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지금의 구위로는 어렵다며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29경기(42이닝)에 등판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통산 성적도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021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4로 뒤진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으려면 일단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 과연 마지막 남은 '82년생' 오승환이 플레이오프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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