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잘 하는 로하스, 공수 맹활약으로 KT '업셋' 이끌다[WC2]

입력
2024.10.03 17:0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는 단순히 방망이만 매서운 게 아니었다. 수비에서 강하고 정확한 어깨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을 주도했다.

로하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로하스의 기록지는 생각보단 평범했다.

5위 결정전에서 결승 홈런을 포함해 멀티홈런를 때렸고, 전날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1회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쳤던 그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밟았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 방해가 인정돼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두 번째 타석도 우익수 뜬공. 두산 좌완 최승용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로하스의 존재감이 나타난 건 수비에서부터였다.

KT는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이날 경기 첫 득점권 위기였다.



여기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나왔고, 2루 주자 양석환은 지체없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로하스의 어깨가 더 강했다. 앞서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강하게 뿌렸고, 정확히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들어갔다. 장성우가 공을 잡아 여유 있게 태그해 양석환을 잡아냈다.

실점 위기를 탈출하며 분위기를 바꾼 완벽한 수비였다.

흐름을 탄 로하스는 이어진 6회초 방망이로 춤을 췄다.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이병헌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며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3루, 강백호의 적시타 땐 홈을 밟았다.

5회말의 보살과 6회초의 2루타. 팽팽하던 흐름은 다시 KT 쪽으로 기울었고, 이 두 장면엔 모두 로하스가 있었다.

KT는 6회초에 낸 1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은 2연승, 사상 첫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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