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뉴스1) 권혁준 이재상 기자 =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프로야구 '5위 결정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SSG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이로써 SSG는 72승7무70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SSG에 앞서 시즌을 마친 KT 위즈와 승, 무, 패가 모두 똑같다.
5위의 경우 승률이 같으면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른다. 이로써 SSG는 KT와 10월 1일 오후 5시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5위 결정전을 갖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정규시즌 5위가 최종 확정돼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5연패로 시즌을 마감하며 58승86패가 됐다.
SSG는 간판타자 최정이 이름값을 해냈다. 최정은 3회말 결승 2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4회말엔 7-0으로 달아나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정은 특히 통산 15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해 삼성 강민호(14개)를 따돌리고 통산 최다 만루홈런 단독 2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이범호(17개)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5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몫을 다해내며 시즌 11승(3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추신수는 8회말 대타로 등장,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그는 타석을 마친 후 꽃다발을 전해 받으며 '마지막 타석'을 장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키움 김혜성은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실점과 연결되는 결정적 실책을 범해 아쉬움 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SSG는 1, 2회 기회를 잡고도 점수와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SSG의 간판 최정이 '한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3회말 1사 1루에서 등장한 최정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2점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6호.
SSG는 4회말 더 멀리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정준재의 2루 땅볼 때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이 나와 만루가 이어졌다.
여기에서 최정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 스코어는 단숨에 7-0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SSG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SSG는 앤더슨이 5회까지 책임졌고 이후 불펜진을 투입했다. SSG는 6회와 9회 한 점씩을 내줬고, 9회초엔 2사 만루로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조병현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었다.
조병현은 대타 원성준을 내야 땅볼로 잡고 시즌 12세이브(4승6패)째를 수확했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를 10-5로 눌렀다.
이미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KIA는 87승2무56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NC는 9위(61승2무80패).
토종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던 KIA 김도영은 이날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아쉽게 40-40 달성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