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번째 안타 가장 기뻤다. 하지만···” 롯데 레이예스, 신기록까지 단 2안타, 남은 기회는 불과 1경기

입력
2024.09.29 11:25


200안타는 채웠다. 내친김에 1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넘본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에게 남은 기회는 단 1경기다.

레이예스는 28일 사직 KIA전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시즌 2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윤영철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바깥쪽 빠지는 공이었지만 중견수 앞으로 가볍게 밀어냈다. 2014시즌 넥센(현 키움) 서건창의 201안타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KBO 역사상 2번째 1시즌 200안타였다. 이번 시즌 KIA로 이적한 종전 기록 보유자 서건창의 눈앞에서 2번째 200안타가 나왔다.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초다. 2020시즌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199안타에서 기록이 멈췄다.

경기 초반 200안타를 채운 터라 경기 중 신기록도 가능해 보였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후 세 타석 모두 땅볼만 쳤다. 6회말 4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쪽으로 때린 땅볼을 KIA 박찬호가 바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 레이예스가 1루를 밟았다.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순간 그라운드에 감돌았다. 그러나 기록원은 곧장 ‘실책’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도 8-12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이제 다음 달 1일 창원 NC전 1경기만 남았다. 레이예스의 마지막 기회다.

이번 시즌은 유독 외국인 타자 강세가 도드라졌다. 타고투저 바람에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가 낯선 외인들도 ABS라는 같은 조건 아래 국내 타자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레이예스의 활약은 특히 돋보였다. 이날까지 타율 0.351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에 이어 전체 2위다. 찬스에선 더 강했다. 득점권 타율 0.387을 기록 중이다. 월간 타율 3할 아래가 하나도 없을 만큼 시즌 내내 꾸준하기도 했다.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의 원투펀치에 레이예스까지 외인 3인방 모두 맹활약을 했는데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레이예스가 새 기록을 세워주길 모두가 마찬가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까지 주로 4번에 배치했던 레이예스를 지난 22일 한화전부터는 줄곧 2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라는 배려다.

레이예스는 홈 최종전을 치른 후 “개인적인 기록은 얻어가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을 향한 의지는 분명히 했다. 레이예스는 “꾸준히 타석에 들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많은 안타를 생산할 수 있었다”며 “감독·코치님과 선수단이 배려해준 만큼 새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200안타만 해도 그전까지 1차례 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레이예스 본인도 “200개 안타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뻤던 안타는 오늘 친 200번째 안타”라고 했다. 그러나 이왕이면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 레이예스는 “마지막 경기에 2개 이상 안타를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일 NC전 레이예스가 안타 1개를 추가하면 서건창의 201안타와 동률이다. 2개면 신기록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누구나 그렇듯 레이예스 역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몸이 무거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썩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도 레이예스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 중이다. 지난 24일 KT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다. 25일과 26일에는 2안타를 때렸다. 신기록까지 남은 기회는 단 1경기,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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