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마무리 SSG에도 있다…팀을 가을로 이끄는 조병현의 세이브 행진

입력
2024.09.23 12:33
수정
2024.09.23 12:33




SSG의 젊은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은 이미 시즌 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두 자릿수 홀드 또는 세이브였다. 그는 22일까지 73경기 4승6패 1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 3.76의 성적을 거뒀다. 이젠 조병현 없는 SSG의 뒷문은 상상하기 어렵다.

2021년 SK(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이듬해 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빠른 입대는 돌이켜보면 최고의 한 수가 됐다. 프로 첫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2경기 3패 1세이브 평균자책 5.45를 기록했던 조병현은 2022년 상무 소속으로 11경기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 3.77로 신인 때보다 발전한 기량을 뽐냈다.

2023시즌엔 43경기 2승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25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든 조병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3시즌 종료 후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도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조병현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당시 이 감독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병현은 최고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구위형 투수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편이다. 이 감독은 “키가 크지 않아도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브레이킹 볼을 던질 때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탈삼진 능력이다. 올해 그는 1998년 이대진(해태) 이후 KBO 역대 두 번째로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81개로,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엔 같은 팀 드루 앤더슨(12.34개)에 이어 2위다.

개막 후 빠르게 승리조까지 꿰찬 조병현은 흔들리던 문승원 대신 8월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클로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했지만, 낯선 보직에 비교적 잘 적응했다. 지난달 21일 잠실 LG전부턴 12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은 최근 조병현의 날 선 투구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광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9회말 6-2로 앞서 있던 SSG는 좌완 한두솔이 오재일 볼넷, 배정대 2루타로 무사 2·3루에 몰리자 조병현 카드를 꺼냈다. 희생 플라이 하나면 상대에게 추격점을 줄 수 있던 상황. 조병현은 오윤석을 직구 5개로 삼진 처리한 뒤 심우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마지막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SG는 6연승과 함께 5위 탈환에 성공했고, 조병현은 시즌 10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올시즌 KBO리그엔 2000년대생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KIA에 정해영, KT에 박영현, 두산에 김택연, 키움에 주승우가 있다면, SSG엔 조병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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