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전력투구”…두산 잠재운 손주영 7이닝 9K 무실점 ‘인생투’[스경x현장]

입력
2024.09.21 21:11


손주영(26·LG)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 출전하는 LG 선수 중 유독 어깨가 무거웠다. LG는 앞서 진행된 더블헤더 1차전에서 불펜 투수 9명을 쓰고 7-14로 대패했다. 1차전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초 2번 타자 허경민을 상대하다가 머리 쪽으로 공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한 여파다.

LG는 선발 투수가 공 5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와중에도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8회말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김진성과 이종준 등 필승조까지 소모했다.

1차전 패배로 LG는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했다. 3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LG는 2차전 승리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했다. 다음 날 두산과 마지막 경기까지 고려하면 선발 손주영의 역할이 컸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오래 버텨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손주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LG는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2-0으로 꺾었다. 손주영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인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피안타 4개, 사구 1개를 허용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1㎞ 직구 50개, 커브 29개, 슬라이더 13개, 포크볼 7개 등 총 99구를 던졌다.

매 이닝 특별한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봉쇄한 손주영은 마지막 7회 김재환, 양석환, 제러드 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구를 마쳤다. LG 홈팬들은 제러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손주영의 이름을 힘껏 연호했다. 손주영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킨 가운데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0-0 동점이던 1회말 2사에서 오스틴 딘이 두산 선발 김민규의 6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4회말 2사에선 박동원이 김민규의 초구 슬라이더를 타격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손주영에 이어 8회부턴 에르난데스가 마운드를 책임졌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가 2차전에도 등판한 KBO 역대 4번째 선수가 된 에르난데스는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2차전 승리로 두산과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벌렸다. 손주영은 시즌 9승(10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은 3.82로 낮췄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을 내주며 2차전이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되었는데 손주영이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손주영은 “2차전까지 지면 내일 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회부터 전력투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아서 그냥 막아야 한다. 더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싸움 중인 SSG와 KT가 맞붙은 수원 경기에선 SSG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6위 SSG는 5위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광주(NC-KIA), 대전(롯데-한화), 대구(키움-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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