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의 슈퍼캐치 그후, 24SV 마무리 떴는데도 5득점 빅이닝···KIA, 이제 진짜 1승 남았다[스경x승부처]

입력
2024.09.16 18:20
수정
2024.09.16 18:20


5-6으로 뒤지던 KT는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은 24세이브와 함께 10승까지 거두고 있는 현재 리그 최강 마무리 중 한 명이다. 앞서 0-4로 뒤지다 7회말 5-4로 뒤집은 KT는 1점 차 뒤지는데도 마무리를 투입하면서 타선의 저력으로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 특히 현재의 KIA 타선은 어느 팀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뒤지고 있어도 뒤집는 KIA 타선은 마무리를 투입한 KT의 추격 의지를 방망이로 꺾었다. 8번 한승택의 좌전안타와 9번 최원준의 희생번트, 1번 박찬호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고 2번 박정우의 중전적시타로 7-5를 만들면서 박영현마저 강판시켰다. 박영현이 물러난 뒤에는 1사 1·3루에서 KIA 김도영이 3점 쐐기포로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KIA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11-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선발 황동하가 잘 던졌다. 황동하는 5회까지 KT 타선을 침묵시켰고 6회말에야 1점을 내줘 5이닝 7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 뒤집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KT 외국인 선발 벤자민과 맞대결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황동하의 초반 호투는 KIA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황동하가 잘 던지는 사이 KIA 타선이 터졌다.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3회까지 4점을 뽑았다. KT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4번 나성범의 볼넷과 5번 소크라테스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의 땅볼을 잡은 3루수 황재균의 1루 송구가 빗나가고 말았다. 나성범은 2루에서 3루를 밟고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했고, 무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7번 변우혁이 우전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3루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아 KIA는 3-0으로 앞섰다.

3회초에는 김도영이 홈런을 쳤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6㎞ 직구를 당겨 좌중간 펜스 뒤로 넘겼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친 뒤 2주간 홈런 침묵했던 김도영은 보름 만에 추가하면서 시즌 홈런 개수를 36개로 늘렸다.



이 홈런 뒤 벤자민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투구 수 48개에서 2.2이닝 만에 교체됐다. KT는 이상동을 투입했고 5회초에는 소형준, 이후 우규민, 김민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불펜진은 7회까지 KIA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자 KT 타선이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황동하를 상대로 6회말 오재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KT는 7회말 2사후 1번 정준영의 우전안타로 KIA 불펜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좌완 이준영에게 2번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KIA는 전상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3번 문상철이 적시타, 4번 오윤석도 2타점 적시타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고 5번 오재일도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5-4로 역전시켰다.

설상가상, 7회말 외야 수비를 하던 나성범이 현기증을 호소했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열었고 다음 타자인 나성범은 대타 이우성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전화위복, 여기서 이우성이 해결했다. 호투하고 있던 김민의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당겨 좌월 2점 홈런을 치면서 6-5로 다시 역전시켰다.

8회말 KIA 마운드에는 전상현이 다시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좌완 곽도규가 등판했고, 8구째에 친 강백호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 앞으로 크게 뻗었다. 이 대형 타구를 KIA 우익수 최원준이 힘껏 뛰어올라 낚아채면서 KIA는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T는 1점 차 뒤지는데도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연속 안타로 두들겨 박정우의 적시타로 7-5로 벌려 박영현을 강판시켰다. KT의 마지막 보루 김민수가 등판했으나 KIA 3번 김도영이 볼 2개를 고른 뒤 3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중월 3점포를 때리면서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KT는 이후 내야실책까지 더해 실점하면서 9회에만 5점을 내주고 완패했다.

이제 KIA가 1승만 거두면, 혹은 2위 삼성이 1패만 하면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된다. 일단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SSG전이 그 1차 무대가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 경기는 공격도 좋았지만 야수들의 호수비도 칭찬해주고 싶다. 경기초반 김도영의 병살 수비와 나성범의 보살, 8회말 최원준의 외야 캐치 등 여러차례 좋은 장면들이 있었다”며 “황동하도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줬고 불펜진도 다들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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