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한국 야구의 아이콘으로 은퇴…팬들에게 감사의 인사

입력
2024.09.16 13:23


정우람이 '완전한 은퇴'를 결정하며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15일 정우람은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플레잉코치로 일하면서도 '1군에서 던지고 싶은 내 욕심을 앞세우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며 은퇴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정우람의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남은 홈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은퇴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우람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불펜 투수로, KBO리그 투수 최다인 1천4경기에 출전하며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왔다. 그는 977⅓이닝 동안 64승 47패에 197세이브, 145홀드의 기록을 남겼으며 평균자책점은 3.18이다. KBO리그에서 100세이브-100홀드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 중 하나로, 그의 경력은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정우람은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15시즌 동안 5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철완'으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2일 KBO리그 최초로 1천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10월 15일에는 단일리그 기준 아시아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세이브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고 웃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우람은 "가족들이 내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며 "한화와 SK에서 좋은 지도자와 동료들을 만났고 부진할 때도 나를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다. 나는 운이 좋고 행복한 투수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플레잉코치로서 후배들을 지도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데 중점을 두었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정우람은 "내년에도 코치로 뛸지는 알 수 없다. 구단과 가족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며 고민을 밝혔다. 그는 "즐거웠지만,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동료들은 은퇴식에서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실전 투구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정우람은 "혹시라도 은퇴식에서 등판할 수 있으니 열심히 준비하겠다. 등판하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열심히 준비하는 게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지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도록 준비하며, 1천5번째 등판을 목표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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