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직전 3연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이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혜성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 4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5일 만에 3안타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회초 2사 1루, 5회초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때려냈고, 8회초 무사에서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비록 키움은 2-6으로 패배했으나 김혜성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113경기 454타수 149안타 타율 0.328 11홈런 67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5를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2022년(34개) 이후 2년 만의 30도루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 페이스를 유지했으며, 6월 22경기 84타수 38안타 타율 0.452 2홈런 1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 흐름을 7월과 8월까지 이어갔는데, 지난 3일~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사령탑의 진단은 선수 본인이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생각이 많아서 아래까지 내려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혜성은 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 없이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홍 감독은 "늦기 전에 재정비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보면 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뭔가 계속 쫓기는 것 같다. 결과를 갖고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과정이 안 좋은 것 같다"며 "나머지 경기도 중요한 만큼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령탑은 선수에게 뭔가를 주문하기보다는 김혜성 본인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길 바랐다. 홍원기 감독은 7일 KIA전에 앞서 김혜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어제(6일) 한 경기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긴 한데, 본인에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뒤 여러 구단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올 시즌 키움의 홈경기가 열릴 때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을 관찰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고, 그만큼 김혜성이 떠안아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 또한 김혜성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김혜성은 사령탑의 주문 이후 4안타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이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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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