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발한 알바생이 있다니...'네일 바지' 입고 KKKKKKKK 매직넘버 2개 지웠다 "다음에도 한 번 더" [오!쎈 광주]

입력
2024.09.07 22:40
스타우트가 경기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네일 유니폼이 있길래...".

KIA 타이거즈 임시대체 외인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제몫을 단단히 했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쾌투를 펼쳤다. 5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낚았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위기를 겪었다. 김혜성 중전안타, 최주환 볼넷을 허용했다. 1사후 김병휘의 몸을 맞혀 만루위기에 몰렸다.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나성범이 볼을 놓치는 바람에 첫 실점했다.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박수종을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이후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득점타를 맞지 않았다. 고비마다 삼진을 8개나 뺏어내는 위력이 빛났다. 최고 150km 직구를 하이존으로 던졌고 스위퍼와 커터,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2회까지 5점을 내주어 힘을 보태주었다. 앞선 1일 대구 삼성전 4이닝 6실점 부진을 씻어냈다. 

스타우트가 동료들의 첫 승 축하를 받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후 수훈선수로 뽑혀 만원관중의 축하도 받았다. 동료들은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나자 일제히 몰려가 물과 음료수를 끼얹으며 격하게 첫 승 축하를 해주었다.  스타우트는 "오늘 뜻깊은 승리였다. 오늘 이겨 3개국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기운이 이어져 더 잘하겠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대한 나의 강점을 만들에서 살렸다. 직구 로테이션, 슬라이더(스위퍼)가 잘 들어갔다. (삼성과의 대구) 첫 경기는 긴장했는데 홈경기이고 응원해주는 관중들 앞에서 던져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던질 때보다 분위기 좋다. 에너지가 좋게 작용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도 털어놓았다. 이날 제임스 네일의 유니폼 바지를 입고 던졌다는 것이다. "첫 경기에서 바지를 올려 입었는데 결과가 안좋았다. 사용하는 라카가 네일의 것이다. 그 안에 바지를 발견해 네일에게 입어도 되냐고 동의를 구하고 입었다. 다음주에도 입을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스타우트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스타우트는 네일의 부상 대체 외인이다. 입단과 함께 네일의 상태를 걱정해주어 이범호 감독이 뭉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대신하는 네일의 바지를 입고 많은 삼진과 첫 승을 따냈다. 특히 2위 삼성이 지면서 매직넘버 2를 한꺼번에 지웠다. 네일의 바지를 입고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스타우트는 또 하나 승리의 비결도 알렸다. "사실 어젯밤에 네일이 '먹으면 이긴다는 식당'을 알려주었다. 거기서 먹고 왔다. 어디인지는 말해줄 수 없다"며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생각치 못한 기발한 방법으로 중요한 매직넘버를 2를 지우고 연봉값을 제대로 한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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