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타협하지 않은 양현종…올해도 묵묵히 170이닝을 향해 간다[스경x현장]

입력
2024.09.04 14:28
수정
2024.09.04 14:28


양현종(36·KIA)은 늘 승수나 평균자책보다 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9월1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KBO리그 통산 164번째 선발승을 챙긴 양현종은 송진우 전 한화 코치가 은퇴 전까지 선발로 거둔 163승을 뛰어넘어 최다 선발승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양현종은 기자와 인터뷰하며 “최다 선발승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더 긴 이닝을 던져 다음 투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의 진심을 알 수 있다. 2014년 171.1이닝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MLB 진출한 2021년 제외)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양현종은 2020년 7시즌 연속 기록으로 정민태 삼성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2022년에는 프로야구 최초 ‘8시즌 연속 170이닝’ 고지를 밟았고, 이듬해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현종은 올해도 170이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3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팀의 7-5 승리에 앞장섰다. 양현종 개인적으론 시즌 11승(3패)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직전 경기까지 149이닝을 투구한 양현종은 1회초를 마무리하며 150이닝을 채웠다. 이강철 KT 감독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이자, 왼손 투수 최초로 10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자신과 싸움에서 타협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양현종은 경기 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건강한 몸으로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비결이다. 등판일을 기준으로 하는 루틴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가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LG전을 통해 155이닝을 채운 양현종은 남은 시즌 10년 연속 170이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양현종 포함 선발 5명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 남은 시즌 양현종은 세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5.2이닝을 투구 중인 만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당연히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170이닝 달성에도 욕심이 있다”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것에 관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팀이 2000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2009·2017년 모두 KIA 마운드를 지켰다. 21세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올시즌도 마찬가지. 양현종은 “정규시즌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데, 나 포함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올봄부터 해왔던 것처럼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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