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9득점 대폭발’ 투수 대란 일어날까, “144G 바꿀 수 없다면 엔트리 확대·아시아쿼터 도입 필요해”

입력
2024.08.02 14:00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OSEN DB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엔트리 확대와 아시아쿼터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선수들에게 강제로 휴식을 줬다. 이 날씨에 그렇게 야구를 하고 훈련까지 하면 다들 쓰러진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1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동점 스리런홈런으로 5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10-10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11로 지고 있는 12회에는 오태곤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경기 시간은 4시간48분에 달했다. 

지난달 31일은 유독 득점이 많이 나온 경기가 많았다. 두산은 KIA와의 경기에서 30-6으로 승리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KIA는 결국 외야수 박정우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LG-삼성(11-5), 한화-KT(18-7), NC-키움(9-0) 경기에서도 많은 득점이 나오며 5경기에서 도합 109득점이 쏟아졌다. 

KIA와 두산 경기를 언급한 이숭용 감독은 “나도 이범호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나도 NC와 경기를 할 때 더거가 14실점을 하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더거가 마운드에 서있는데 안타까웠다. 투수가 없기 때문에 바꿔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투수코치가 야수라도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나는 반대를 했다. 야수가 올라가는건 정말 아니다. 어떻게든 막자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유독 불펜진 소모가 큰 SSG는 결국 이날 엔트리에서 투수를 한 명 더 늘렸다. 전의산이 2군으로 내려갔고 이건욱이 콜업됐다. 이숭용 감독은 “투수진에 너무 과부하가 걸렸다. 야수를 한 명 빼고 투수를 한 명 더 넣으려고 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전)의산이를 내리게 됐다. (최)상민이도 고민을 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는 의산이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현재 2군에서는 (이)건욱이가 가장 좋다고 보고를 받았다. 후반기에 3연투를 한다고는 했지만 불펜투수들의 부담이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누가 봐도 (노)경은이, (조)병현이가 많이 던졌다는 점은 나도 인지를 하고 있다. 투수는 더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투수를 14명으로 가기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정말 투수가 부족하다”라고 강조한 이숭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엔트리를 좀 늘려야 할 것 같다. 진짜 심사숙고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엔트리가 도저히 되지 않는다. 다들 투수 때문에 난리이지 않나. 아시아쿼터도 도입됐으면 좋겠다. 어차피 144경기는 중계권, 광고수익 등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나. 그렇다면 엔트리를 조금 더 늘리는게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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