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에 슈퍼 캐치+폭풍 3루타라니...슬럼프 극복한 '베이징 영웅', 은퇴는 아직 멀었다

입력
2024.07.26 10:51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20년 전처럼 잠실 베이스를 돌았다. 비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2년간의 슬럼프를 모두 털어냈다. 39세 베테랑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용규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10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공격력을 앞세워 두산을 6-1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용규는 이날 수비와 공격에서 한 번씩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0-0으로 팽팽한 3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이 우중간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 앞 안타 코스였지만 이용규는 몸을 날리는 슈퍼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날 두산 시구자로 경기를 관전한 에스파 윈터가 좌절할 만큼 눈부신 수비였다.

이용규는 키움이 3-1로 앞선 9회 초에는 타격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1사 1루에서 두산 김동주 상대로 2구째 139km/h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익수쪽 선상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1루주자 김태진이 여유롭게 홈까지 들어왔고 그사이 이용규도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시즌 2호이자 통산 66번째(역대 4위) 3루타였다.

이후 이용규는 우천으로 82분간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후 곧바로 도슨의 적시타 때 득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9회에만 3점을 더한 뒤, 주승우가 공 9개로 세 타자를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3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베테랑 외야수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전성기 시절 국가대표에서 뚜렷한 족적을 넘기며 명성을 크게 얻었다.

2020년 11월 키움에 입단한 이용규는 올해까지 21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팀 내 최선참이지만 최근 2년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타율 0.199(271타수 54안타)로 고전했고, 2023년에도 타율 0.234(154타수 36안타)로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은퇴까지 고민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올해 이용규는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4월 1군 등록 후 월간 타율 0.364(55타수 20안타)로 맹활약하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5월에는 0.176(34타수 6안타)로 주춤했으나 6월 다시 타율 0.308(52타수 16안타)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용규는 LG 트윈스와 7월 첫 3연전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친 뒤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다. 그리고 19일 경기부터 다시 올라와 3경기 6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4(153타수 45안타) 1홈런 10타점 2도루 OPS 0.773이다. 로니 도슨, 이주형과 함께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외야 공백이 컸던 키움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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