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혹은 네일처럼…LG 에르난데스, 성공예감 왜?

입력
2024.07.26 10:40


패스트볼 구속 보다는

변화구로 승부 스타일

실밥 도톰한 KBO 공인구

주무기 슬라이더 위력 ↑

확실한 1선발 확신도 키워

프로야구 LG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겨냥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2019년부터 ‘5시즌 반’ 동안 팀 선발진을 이끈 케이시 켈리와 결별하고 확고한 1선발 역할이 기대되는 새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사진)의 손을 잡았다.

LG는 에르난데스가 잔여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 에이스로 활약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가 에르난데스에게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KBO리그 공인구와 궁합이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6년 통산 99경기(선발 49경기)에서 9이닝당 삼진 8.46개를 잡으며 볼넷은 2.94개만 내준 안정감이 강점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 6경기(선발 5경기)에 나와서는 4승1패 평균자책 2.83을 기록하며 9이닝 평균 삼진 10.67개에 볼넷은 2.51개만 허용했다.

에르난데스의 삼진율이 높은 것은 올시즌 평균 구속 91.8마일(약 147.7㎞)을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의 힘보다는, 볼끝 움직임이 좋은 컷패스트볼과 싱킹패스트볼 그리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각 덕분이었다. LG에서는 실밥에 손가락을 걸어 볼끝 변화를 주는 에르난데스의 주요 구종들이 KBO리그 공인구와 잘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O리그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도톰하게 올라와 있는 데다 가죽 표면이 덜 미끄러운 편이다. 손에 달라붙듯 잘 잡힌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쓰다가 KBO리그 공인구로 바꾸면 구속과 회전수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LG 내부에서는 에르난데스가 비교적 뚜렷한 공인구 변화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뛰다가 KBO리그로 이적해 더욱더 강력한 공을 던진 선수로는 지난해 NC에서 뛴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올시즌 KIA 에이스로 자리 잡은 제임스 네일 등이 부각된다. 두 선수 모두 슬라이더 계열의 구종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페디의 슬라이더는 스위퍼로 통하고 네일의 슬라이더는 슬러브 또는 스위퍼로 불리며 리그 대표 구종이 되기도 했다.

예컨대 네일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커브로 분류된 슬러브를 던지며 피안타율 0.256를 기록했는데, 올해 KIA에서는 슬라이더로 분류되는 동일 구종 피안타율이 0.151로 압도적이다.

에르난데스는 2023년 부상 이력 이후 슬라이더보다 컷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높이긴 했지만 2018년 마이애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줄곧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썼다. 예리하게 돌아 나가며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일품인데 빅리그 통산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189로 경이적이다. 또 슬라이더 헛스윙률은 16.5%나 됐다. 2022년부터 2년간 빅리그 이력이 있는 네일의 슬라이더(슬러브) 헛스윙률은 7.9%였다.

LG로서는 기존 외인투수 중 교체 대상을 켈리로 좁힌 뒤로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어야 움직일 생각이었다. 에르난데스는 LG의 계산 범위로 들어온 이름이다. 큰 기대 가운데에는 ‘공인구와 조화’ 또한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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