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넘어간 경기에서, 1군 첫 등판해 실점한 삼성 최채흥…불펜으로서 활용도 높일 수 있나

입력
2024.07.03 14:18
수정
2024.07.03 14:18


삼성 최채흥(29)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1군 전력에 합류한 날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삼성은 이날 4-1로 앞서다가 8회 임창민이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면서 4-3까지 쫓겼다. 결국 9회 오승환이 4-4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가 되자마자 김재윤이 잇따라 두들겨 맞으면서 대거 실점했다. 최원준에게 1타점 2루타, 한준수에게 2점 홈런 등을 맞았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삼성은 더이상 낼 필승조가 없었다. 그리고 최채흥이 나왔다.

최채흥은 서건창을 7구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박정우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 한 명을 더 들여보냈다. 이어 변우혁에게는 초구를 공략당해 또 한 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5-9로 졌다.

최채흥의 1군 첫 등판 기록은 0.2이닝 1실점에 그쳤다.

삼성에게 최채흥은 아픈 손가락이다.

대구상원고-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데뷔 첫 해인 2018시즌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 3.2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해 한 시즌 최다 승을 6승(6패)로 늘리더니 2020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26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 3.58을 기록했다. 그 해 9월 13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완봉승을 달성했다.



다음해 최채흥은 26경기 5승9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일단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로 입대했다.

2022년 상무 소속으로 7승 무패 평균자책 1.79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제대 후 바로 1군 전력에 투입됐다. 복귀 첫 경기인 6월13일 LG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최채흥은 이후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했고 더이상 승리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5경기 1승7패 평균자책 6.68.

삼성은 최채흥을 살리기 위해 거듭 노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하는 드라이브 라인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가시켰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습 경기에서 부진해 새 시즌 구상에서 빠졌고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귀국한 최채흥은 미국으로 떠나 애리조나의 베이스볼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받기도 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경기에서 8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전반기를 마치기 직전 1군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선발로서가 아닌 구원 계투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삼성은 우완 이승현이 최근 휴식을 부여받았고 홀드 4위(17홀드) 김태훈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에 공백이 생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채흥이 중간 계투로서의 기회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최채흥의 1군 첫 경기는 그간 거쳐온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황도 너무 좋지 않은데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도 않았다.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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