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에도 방망이 쥔 두산 선수들…이승엽 감독 "타자들 잘하려 노력 중, 질책할 수 없어" [대구 현장]

입력
2024.06.22 20:47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노력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타자들을 격려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올해 77경기서 타율 0.242(285타수 69안타) 17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낮은 편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9(90타수 26안타)로 더 높다. 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6위, 타점 공동 8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전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시즌 17호 아치를 그렸다. 직전 경기였던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봐야 할까. 이승엽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을 굉장히 넓게 사용하는 타자다. 궁합이 맞는 투수가 나오면 무척 잘 치고, 타이밍이 잘 안 맞는 투수가 나오면 조금 흔들리기도 한다"며 "워낙 적극적인 타자라 투수의 유형에 따라 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 팀 캡틴이기 때문에 계속 역할을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가 한 개씩은 나오고 있다. 타격이 잘 안 될 때 볼넷을 골라내면 타율이 덜 떨어지는데 볼넷이 많지 않은 편이다(26개)"며 "그래서 출루율도 높지 않다(0.311). 자기 공만 조금 더 골라내면 타율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경기 중 홈런을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을 '투수의 팀'이라 표현했다. 투수진이 힘을 내고 있어서다. 지난 21일까지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2위(4.38), 타율 3위(0.280)에 올랐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더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선발투수들이 편하게 던지고 중간계투진도 아낄 수 있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내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 다 열심히 해주고 있다. 사실 안 치고 싶은, 못 치고 싶은 타자는 없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선수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22일 오후 5시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원정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오후 2시 15분경 취소됐다. 23일 더블헤더가 진행되며 오후 2시 1차전이 시작된다.

야구장에 도착한 두산 선수들은 바로 짐을 싸지 않고 삼성의 실내 연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몇몇 선수는 빗줄기가 약해지자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다 연습하고 있다. 내일(23일) 잘 치려고 노력 중이다"며 "못한다고 질책만 할 수는 없다. 더 독려할 뿐이다. 안타 치기 싫어서 안 치는 타자는 세상 어디에도, 단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타자들이 응답할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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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anim
    두산 타격의 문제는 세명인데 양석환은 공을 골라 쳐야되는데 마구잡이로 휘드르고 박준영은 반대로 너무 소극적으로 좋은 공에도 배트가 안나가고 김재환은 선풍기로 휘젓다 걸리면 좋고 아니면 삼진의 패턴으로가니 믿을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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