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지원 없었지만 친정팀 상대로 9K로 올시즌 첫 QS…‘선발’ 한현희가 다시 만들어졌다

입력
2024.06.12 09:49
수정
2024.06.12 09:49


롯데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최근 8위에 자리하고 있는 롯데는 최하위 키움을 만나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

이날 롯데는 고작 4안타로 2득점을 내는데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마냥 아쉬워만할 경기가 아니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현희는 6이닝 5안타 2볼넷 2사구 9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 소화는 올시즌 처음이고 삼진은 종전 올시즌 최다 삼진 개수인 3개의 3배나 되는 수치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후 첫 해인 지난해에도 한 경기 최다 삼진은 6개였다.

이날 한현희가 상대한 키움은 2022시즌까지 몸 담고 있던 팀이었다. 한현희는 이를 악물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롯데는 빈타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롯데의 선발진은 시즌 전 개막한 구상에서 많이 바뀌어 있다. 나균안, 이인복 등이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빠져 있는 상태고 김진욱이 최근 자리를 잡고 한현희 역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개막 전 구상의 선발진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한현희는 꾸준히 5선발로 거론됐던 선수 중 하나다.

한현희도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겨우내 많은 노력을 했다. 일본 돗토리로 떠나 개인 훈련을 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되기 전까지 적지 않은 부침이 있었다.

선발진 경쟁에서 탈락한 것은 물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3월 말 부름을 받았을 때에는 구원 계투로도 자리 잡지 못했다. 1군 등록 후 2경기에서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4번째 경기인 삼성전에서 0.1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뭇매를 맞고 3실점하며 강판됐다. 그리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롯데는 1군 엔트리 변동이 잦은 시기였다. 김태형 감독은 몸값에 상관없이 기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 바로 2군행을 통보했다. 한현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2022년 겨울 FA 계약 당시 3+1년 40억원이라는 거액에 계약한 한현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다시 부름을 받은 건 4월말이나 된 뒤였다. 재정비한 한현희는 불펜에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서 15.2이닝 13삼진 5실점 평균자책 2.87로 1군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6월부터 선발의 기회가 왔다. 롯데는 선발진 재편을 위해 여러 후보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었다. 한현희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았다. 6월5일 KIA전에서 선발 기회가 왔고 5이닝 4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팀의 9-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당시 1위를 기록하던 KIA를 상대로 펼친 호투라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한현희는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선발 기회를 또 잘 살렸다. 이번에는 팀의 득점 지원이 없었지만 한현희는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삼진 유도 능력은 앞으로 한현희가 선발 투수로서 시즌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지 여부를 증명한 경기였다.

상대팀이 키움이라는 점도 의미를 부여한다. 한현희는 키움에서 선발로 활약했지만 롯데로 이적 직전인 2022시즌에는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21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 4.75를 기록했다. 그 해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에서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뿐 이후 시리즈부터는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친정팀을 마주한 한현희는 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다시 자랑했다.

최근 롯데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박세웅이 주춤하는 등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새롭게 투입된 김진욱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데 이어 한현희까지 팀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선발’ 한현희로서 팀에서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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