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프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싶다.”
지난 2월 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좌완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의 말이었다. 그리고 약 3개월 뒤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삼성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 받은 이승현은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147경기(130.1이닝)에 출전해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90을 마크했으며, 특히 2022시즌에는 58경기(47.2이닝)에 나서 2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올해 들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 이승현.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984c61a4384c468a8908288bf23d877a_P1.jpg)
![올해 당당히 삼성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이승현.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a4d654720dd04172a1cabd2b40f1af5e_P1.jpg)
다만 지난해에는 웃지 못했다. 전반기만 해도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 결과 이승현은 48경기 출격에 1승 5패 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98이라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선발투수로의 전환을 위해 호주 리그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다시 개인 훈련에 매진한 뒤 삼성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이승현은 “공 던지는 체력이랑 뛰는 체력이랑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캠프에 와서 공을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다. 안 아프고 제가 생각한 대로 조금씩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선발진에 진입하게 된다면 안 아프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싶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이승현. 사진=이한주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394edc7482d54594880157d875a44e00_P1.jpg)
![올해 삼성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삼성 이승현. 사진=삼성 제공](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71b028c95d5c43fab71503f136e6848c_P1.jpg)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올해 이승현은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삼성 선발진을 굳게 지키고 있다. 성적은 9경기 출전에 4승 3패 평균자책점 3.66(46.2이닝 22실점). 이런 그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및 베테랑 백정현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음에도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다.
특히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이승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시 그는 89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삼성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삼성은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4승을 챙긴 이승현 역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진=천정환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50d64f8bcb0c4eaa82dface09305a5ea_P1.jpg)
사령탑도 극찬했다. 11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이)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완벽하게 6이닝 무실점으로 던져줬다. 우리 팀의 보배”라며 “좌승현(좌완 이승현)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나.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연패 중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연패를 끊어줬다. 우리 선발진의 보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과연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이에 대해 사령탑은 ‘마음의 여유’를 꼽았다. 박 감독은 “불펜에 있으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항상 좌승현이 구위는 좋은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커맨드 및 제구가 들쑥날쑥해져 좀 불안한 면이 있었다”면서 “선발로 바꾸며 1회에 조금 흔들려도 2회에 본인 스스로 (제구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불펜의 경험을 토대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좌승현이 지금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진만 감독은 “불펜 같은 경우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압박감을 이겨내려면 경험이 필요한데, 젊은 선수들은 그런 것이 쉽지 않다”며 “우리 팀 사정 상 좌완 불펜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역할을 좌승현이 했는데, 올해는 불펜진이 많이 보강됐고, 그런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선발진을 돌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이승현은) 우리 팀 선발진의 보배다. (부상으로 원태인, 백정현 등이) 다 이탈해도 지금 좌승현이 꿋꿋하게 버텨준다. 선발 안 시켰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거듭 칭찬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이승현은 이제 당당한 사자군단의 핵심 선발투수다.
![삼성 이승현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34dfa1e5b8514e94b13215163c9c6fa4_P1.jpg)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지난 2월 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좌완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의 말이었다. 그리고 약 3개월 뒤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삼성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 받은 이승현은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147경기(130.1이닝)에 출전해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90을 마크했으며, 특히 2022시즌에는 58경기(47.2이닝)에 나서 2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올해 들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 이승현.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984c61a4384c468a8908288bf23d877a_P1.jpg)
![올해 당당히 삼성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이승현.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a4d654720dd04172a1cabd2b40f1af5e_P1.jpg)
다만 지난해에는 웃지 못했다. 전반기만 해도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 결과 이승현은 48경기 출격에 1승 5패 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98이라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선발투수로의 전환을 위해 호주 리그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다시 개인 훈련에 매진한 뒤 삼성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이승현은 “공 던지는 체력이랑 뛰는 체력이랑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캠프에 와서 공을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다. 안 아프고 제가 생각한 대로 조금씩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선발진에 진입하게 된다면 안 아프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싶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만났던 이승현. 사진=이한주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394edc7482d54594880157d875a44e00_P1.jpg)
![올해 삼성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삼성 이승현. 사진=삼성 제공](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71b028c95d5c43fab71503f136e6848c_P1.jpg)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올해 이승현은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삼성 선발진을 굳게 지키고 있다. 성적은 9경기 출전에 4승 3패 평균자책점 3.66(46.2이닝 22실점). 이런 그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및 베테랑 백정현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음에도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다.
특히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이승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시 그는 89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삼성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삼성은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4승을 챙긴 이승현 역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진=천정환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50d64f8bcb0c4eaa82dface09305a5ea_P1.jpg)
사령탑도 극찬했다. 11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이)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완벽하게 6이닝 무실점으로 던져줬다. 우리 팀의 보배”라며 “좌승현(좌완 이승현)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나.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연패 중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연패를 끊어줬다. 우리 선발진의 보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과연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이에 대해 사령탑은 ‘마음의 여유’를 꼽았다. 박 감독은 “불펜에 있으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항상 좌승현이 구위는 좋은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커맨드 및 제구가 들쑥날쑥해져 좀 불안한 면이 있었다”면서 “선발로 바꾸며 1회에 조금 흔들려도 2회에 본인 스스로 (제구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불펜의 경험을 토대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좌승현이 지금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진만 감독은 “불펜 같은 경우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압박감을 이겨내려면 경험이 필요한데, 젊은 선수들은 그런 것이 쉽지 않다”며 “우리 팀 사정 상 좌완 불펜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역할을 좌승현이 했는데, 올해는 불펜진이 많이 보강됐고, 그런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선발진을 돌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이승현은) 우리 팀 선발진의 보배다. (부상으로 원태인, 백정현 등이) 다 이탈해도 지금 좌승현이 꿋꿋하게 버텨준다. 선발 안 시켰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거듭 칭찬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이승현은 이제 당당한 사자군단의 핵심 선발투수다.
![삼성 이승현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https://static-cdn.sporki.com/news/mksports/20246/1879640/c_news-p.v1.20240611.34dfa1e5b8514e94b13215163c9c6fa4_P1.jpg)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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