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잘 치고 ‘세리모니 死’에 치명적 실책까지…타이거즈 천재 소년, 4출루 경기에도 옥에 티 남겼다

입력
2024.06.12 07:39
KIA 타이거즈 ‘천재 소년’ 내야수 김도영이 4출루 경기에도 옥에 티를 남겼다. 경기 초반 결정적인 3루타를 날렸지만, 3루 베이스에서 세리모니를 하다가 태그 아웃을 당한 까닭이었다.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한 KIA는 끝내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6월 1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6대 7로 패했다. KIA는 시즌 37승 1무 27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김도영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2회 초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선제 적시타와 상대 보크, 그리고 박찬호의 추가 적시타로 3대 0까지 달아났다.

 사진=TVING 중계 화면 캡처

 사진=KIA 타이거즈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은 상대 선발 투수 앤더슨의 초구 154km/h 속구를 노려 우중간으로 빠지는 호쾌한 타구를 만들었다. 1루 주자 박찬호는 홈을 밟은 가운데 김도영도 3루까지 전력 질주로 상대 외야수 송구보다 빨리 3루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상대 3루수 최정이 김도영이 3루 베이스에서 세리모니를 하는 틈을 타 글러브를 계속 몸에 갖다 대고 있었다. 김도영이 세리모니 과정에서 잠시 발을 베이스에서 떼는 순간이 포착됐다. 최정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그 결과 세이프에서 아웃 판정으로 번복됐다. 김도영의 타구도 3루타가 아닌 2루타로 수정됐다. 결국, 아쉬운 ‘세리모니 死’가 나온 가운데 KIA는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KIA 기세가 다소 꺾였다. KIA는 3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한 점의 득점도 뽑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차근차근 추격 점수를 내준 KIA는 끝내 4대 4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7회 초 최형우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8회 말 박지환에게 2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맞고 패색이 짙어졌다. KIA는 9회 초 이우성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가 나온 뒤 9회 말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KIA는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허망한 패배를 맛봤다. 이 과정에서 김도영의 아쉬운 송구 실책이 나왔다. 김도영은 선두 타자 오태곤의 내야 안타 타구를 1루로 악송구해 2루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KIA는 희생 번트 시도를 잘 막았지만, 박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1위 재탈환 기회를 결국 놓쳤다.

김도영은 이날 3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회 공격에서 나왔던 아쉬운 장면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만약 한 점을 더 달아났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던 까닭이다. 김도영은 10회 말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악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여러모로 잘 풀리지 않은 김도영의 불운한 하루였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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