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도 ‘교체’ 아닌 ‘대체’···그러나 KIA 대체 투수는 다승 1위 자리를 메워야 한다[스경x이슈]

입력
2024.05.22 11:22
수정
2024.05.22 11:22


KIA가 부상 중인 투수 윌 크로우(30)에 대해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

KIA는 현재 미국으로 정밀검진을 받으러 떠난 크로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불펜피칭을 한 뒤 팔꿈치 이상을 느꼈고 국내 2개 병원에서 정밀검진 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으로 진단받았다.

그러나 자세한 소견이 서로 다르다. 한 곳에서는 주사 치료 뒤 시즌을 뛸 수 있다고 했고 한 곳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시즌아웃이다.

너무 다른 소견에 혼란이 생겼고, 크로우는 미국으로 가 자신의 팔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로부터 정확하게 진단을 받기로 했다. 결국 미국 병원의 검진 결과가 크로우의 최종 진단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 병원 사정으로 크로우는 아직 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주사 치료를 받아도 다시 등판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각오해야 하는 터라 KIA는 크로우를 미국에 보내놓고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대체’할 투수를 찾고 있다. 크로우를 완전히 다른 선수로 교체하기보다는 새로 도입된 ‘대체 선수’ 제도를 통해 한동안 메울 투수를 찾는 것을 우선 순위로 한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악의 상황도 준비는 하고 있다. 그러나 교체가 아니라 대체할 선수를 우선 찾기로 하고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필요한 정도로 다친 경우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는 새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대체 선수 영입을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다친 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복귀할 수 있고, 이때 대체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 등록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을 해지한다.

크로우는 KIA가 1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한 투수다. 선수단 내부 평가도 좋다. 일단 크로우만한 투수를 현재 시장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대체 선수 제도가 생긴 이상 크로우는 그냥 포기하기는 어려운 카드다.



다만 외국인선수 시장이 올해도 역시나 뚫기 어렵다. 미국 마이너리그는 올해부터 각 선수단 규모를 180명에서 160명으로 줄였다. 구단들이 보유한 자원 자체가 줄어 선수를 내놓지 않으려 하는데다 1개월당 10만 달러로 제한돼 있는 KBO리그의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제로 인해 교체선수든 대체 선수든 현재 여러 구단이 미국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A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의 공백은 매우 크다. 올시즌 제임스 네일과 크로우가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지켜주고 기본적인 이닝을 소화해준 것은 KIA를 지난 시즌과 다르게 만든 가장 큰 동력이기 때문이다.

크로우가 부상당하고 국내에서 진단을 받은 지는 2주가 돼 간다. 대체 선수 영입에 무게를 두고 찾고 있지만 KIA는 선두를 지켜야 하는 팀이다. 무엇보다 아직 검진 결과를 받지 못한 크로우를 새 투수가 대체해야 하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로우는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 3.57을 기록했다. 보름 넘게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도 다승 1위다. 여러가지로, 대체 선수라 해도 말 그대로 ‘임시’ 수준의 투수가 와서는 낭패다. 대체 선수라고 해도 최대한 좋은 투수를 찾아내 균형을 맞춰야 하는 KIA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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