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ABS] 전체 3구장…퓨처스에선 어떻게 대비하나

입력
2024.05.17 06:35
사진=KT위즈 제공


“머릿속으로 계속 그려보는 거죠.”

프로야구 한화와 키움의 맞대결이 펼쳐진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루키’ 조동욱(한화)이다. 화려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다. 꽉 찬 대전구장, 그것도 처음 경험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속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눈부셨다. 조동욱은 경기를 마친 뒤 “중계로만 봤을 땐 (ABS가) 높은 공을 잘 잡아줘 1회 초 높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스트라이크가 잘 안되더라. ‘그냥 하던 대로 던져야겠다’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생소한 ABS

올 시즌 처음 도입된 ABS. 앞서 KBO는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2군)서 ABS를 시범 운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도 KBO 2군 상황은 생각보다 꽤 열악하다. 2군 구장 가운데 ABS가 설치된 곳은 세 곳 뿐이다. KT 익산구장, NC 마산구장, 두산 이천구장이 전부다. KBO에 따르면 일부 구장은 시설물 구조상 ABS 운영에 필요한 장비 설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그마저도 지난 7일부터 가동됐다. 입찰이 늦어지면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은 까닭이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ABS를 접할 기회가 다른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KBO는 “경기 배분을 통해 선수들이 ABS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부리그의 경우 하나(두산) 밖에 없기 때문에 두 개 있는 남부리그(KT, NC)에 비해 더 열악하다. KBO는 일단 서산(한화)을 비롯해 이천(LG), 상동(롯데) 등에 설치할 수 있는지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7~8월 거행되는 서머리그 기간 중 일부 경기를 KBO리그서 치르는 방법도 마련했다.

사진=KT위즈 제공


◆ 나름의 돌파구



경기는 계속된다.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KT는 2군 익산구장에 ABS가 설치돼 있음에도 맘껏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물리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불펜에 줄을 매달아 놓은 것. 선수들에게 느낌만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SSG는 피칭 후 트랙맨을 이용해 궤도를 추적한다. ABS와 오차범위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볼로 됐더라도 ABS존 안이라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공략하게 주문한다.

물론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많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1군 경기를 분석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배경이다. 조동욱 역시 마찬가지. 감독,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며 피칭 플랜을 그렸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은 편인 데다, 입단 후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팔 스윙 등에 변화를 준 부분도 주효했다. 2군은 프로야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인프라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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