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롯데 황성빈은 가만히, 경기 후 팬들이 부르는 자신의 응원가를 들었다[스경X현장]

입력
2024.05.17 06:00


롯데 황성빈(27)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잠시만요”라고 귀를 기울인 황성빈은 야구장 밖에서 들리는 응원가 소리에 전율을 느꼈다.

이날 롯데는 2-0으로 승리했고 황성빈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회 선취점을 뽑아내는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몸을 날렸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를 공략했고 1루수 땅볼로 처리되는 듯 했으나 황성빈의 몸이 더 빨랐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세이프하며 상대 마운드를 더 압박했다.

수비에서도 6회 KT 문상철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달려가서 잡아냈다.

이런 활약을 한 황성빈이기에 그를 향해 함성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는 물론 경기장 밖으로 나선 팬들도 황성빈의 응원가를 신나게 불렀다.



황성빈은 감동받은 얼굴로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다”라고 했다.

최근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가 복귀하자마자 몸을 날렸다. 허슬플레이에 대해서는 “내 성격대로 하는 것 같다. 계속 싸워서 이겨내려고 하고 부딪히고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상태가 안 좋으면 바로 정신차리려고 한다.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오죽하면 이날 KT 선발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그를 잡아낸 후 웃음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황성빈은 “세번째 타석 때 우측 뜬공으로 아웃됐는데 쿠에바스가 나를 바라보며 ‘finally(마침내)’라고 하더라. 나도 그 승부에서 진 건데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오더라”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렇게 열심히 뛰는 건 동생 몫까지 뛰려는 마음 때문이다. 동생 황규빈 씨는 형처럼 한 때 야구를 했다.

황성빈은 “운동을 그만둔 동생의 몫까지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13일에는 동생 생일이었다. 용돈도 줬는데 ‘너무 많이 주는거 아니냐’라고 해서 ‘수훈 선수 MVP 받아서 메우면 된다’고 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수원 살아서 만나고 시간 보낸게 힘이 된 것 같다”면서도 “동생이 경기에 많이 안 왔으면 좋겠다. 팬분들이 내가 못했을 때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좀 그렇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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