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마무리할 때마다 주먹 불끈…‘안경 에이스’가 느낀 책임감 “야수는 매일 나가는데, 나는 일 덜하니까 책임져야”[스경X현장]

입력
2024.05.17 00:00




‘수원의 강자’ 박세웅(29·롯데)이 이번에도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롯데는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10일 사직 LG전 이후 이어진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6월20일 KT전부터 이어진 수원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수원에서 강세를 보인 박세웅을 내세운 덕분이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4안타 1볼넷 6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박세웅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롯데와 KT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KT는 프로 입문 팀이다.

박세웅은 수원에서 강했다. 지난 2022년 5월4일 KT전 이후 수원에서만 3연승을 기록하던 박세웅은 이날도 수원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수원구장 통산 기록은 21경기 9승4패 평균자책 3.50을 기록했다. 홈구장을 제외한 다른 구장들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올린 곳이다.



1회초 타선에서 1사 1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올린 덕분에 박세웅은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강백호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날의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문상철과 장성우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천성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려 했으나 노진혁이 실책하면서 출루했다. 노진혁은 이날 데뷔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어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신본기를 2루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김병준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했고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황재균을 포수 유강남이 견제해 아웃시키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초 롯데가 1점을 더 추가했다. 고승민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3회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로하스-김민혁-강백호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4회에도 세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박세웅은 5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위기에 처하는 듯 했으나 대타 조용호를 투수 병살타 아웃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았다. 그리고 로하스까지 삼진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1사 후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것 외에는 호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7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에는 김상수, 8회에는 전미르가 마운드에 올랐고 9회에는 김원중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박세웅의 투구수는 101개였고 최고 149㎞였고 직구(39개)와 슬라이더(40개), 커브(17개), 포크볼(5개) 등을 고루 섞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연패가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아 마음이 좀 불편했다”라며 “그래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집중을 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위안했다.

이날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박세웅은 “주자를 쌓는 것보다 좀 더 편하게 해서 한 점을 주더라도 수비가 빨리 끝나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하스를 삼진 잡을 때에는 생각했던 구종들이 유강남 형과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위기를 넘길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제스처를 보였던 박세웅은 “팀이 중요한 경기다보니까 그랬다”며 “매번 이런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은 “내가 할 수 있는게 마음대로 공 던지는 일 밖에 없다”며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던지는데 매일 나가는 야수들보다 일을 덜 하니까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수원구장에서의 성적이 좋은 건 “완봉도 해봤고 연속으로 점수를 주지 않기도 했다. 수원을 별로 안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나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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