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에 찍히지 않는 담대함' 데뷔 첫 승 김인범 "내 공을 믿었다"

입력
2024.05.14 22:30
김인범 / 사진=김경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김인범이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강인한 심장으로 첫 승을 만들었다.

김인범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인범은 5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0km, 최저 135km를 찍었다. 총 74구를 던져 직구 43구, 슬라이더 19구, 포크볼 6구, 투심 4구, 커브 2구를 구사했다.

드디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김인범은 이날 전까지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1패에 그쳤을 뿐 한 번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앞서 9경기(4선발)에서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했지만 1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타선의 지원과 더불어 5이닝 무실점을 만들며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인범은 "제일 기쁜 날"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서운하지 않았냐고 묻자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다. 그냥 다음 기회에 잘 던지자고 생각했다. 항상 좋은 결과만 있을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였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다. KBO 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번 시즌 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4km다.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공으로 LG의 강타선을 꺾었다.

김인범은 "예전에 140km 초중반은 나왔었다. 작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해서 그 이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은 느리지만 지저분한 구위를 자랑한다. 김인범은 "포수 형들이 (공을) 받으면 무빙이 심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비결을 밝혔다.

강속구의 시대에 느린 공으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인범은 "구속이 안 나올 때 항상 피해 다닌 기억이 있다. 그때 보면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제 공 믿고 그냥 가운데 집어넣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목표는 신인왕이다. 김인범은 "저는 몰랐는데 신인왕 후보에 들어 있다고 한다. 잘 던져서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첫 목표는 신인왕이고, 팀의 보탬이 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제 나름대로는 10승을 하면 정말 좋은 결과이니 그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톰 글래빈은 "야구에 대한 내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김인범도 구속으론 알아볼 수 없는 자신감과 담대함을 자랑한다. 김인범이 느리지만 강한 공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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