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맹타…최고의 효도 선물한 LG 문성주 "부모님 감사합니다"

입력
2024.05.08 22:39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의 외야수 문성주(27)가 어버이날에 맹타를 휘두르며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문성주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1-5로 밀리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3타점 3루타를 치면서 SSG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문성주는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8-5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LG는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성주는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강하게 돌려보자 했는데 5회 만루 찬스에서 3루타를 쳤다. 시즌 첫 3루타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사연이 있는 선수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강릉영동대로 진학했고 2018년 2차 10라운드로 간신히 LG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97순위로 사실상 프로행 막차를 탄 셈이었다.

입단 초기에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는데 2022시즌부터 그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났다. 172㎝의 작은 키에도 탱크 같은 단단함으로 무장한 문성주는 펀치력과 허슬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2022년 106경기에 나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94로 팀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올 시즌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최근 9경기에서 28타수 13안타로 완벽히 부활한 모습이다.



문성주는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김)현수형이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조언을 했는데 그 말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우승을 했던 터라 지금 성적(5위·19승1무18패)도 부족해 보이지만 팀 내부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승현이형이나 (함)덕주형 등 투수진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성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고향 울산에 계신 부모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문성주는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문성주의 부모님은 울산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 꽃바구니를 선물로 보냈다는 문성주는 부모님께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한참을 머뭇거리다 겨우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문성주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흐를 듯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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