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14' 우승팀 1선발 에이스 대반격 나설까, 마침내 문제점 찾았다 "본인도 인지"

입력
2024.05.08 06:49


LG 선발투수 엔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희망이 생겼다. 문제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LG 유니폼을 입은 엔스는 1선발 역할을 맡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는 좋았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나와 10이닝을 소화했고, 1승 평균자책점 1.80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그런데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초반까지는 좋았지만 중반부터 흔들렸다. 8경기에 등판해 42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난타를 당하는 날이 늘어났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시즌 초반까진 엔스가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성 슬라이더가 매우 좋았다. 헛스윙률이 많았는데, 갑자기 안 좋아졌다"며 "어느 순간 헛스윙 비율이 확 떨어지고 콘택트가 이뤄졌다. 그러면서 피안타율이 확 올라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3경기가 그랬다. 21일 인천 SSG전(8실점),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3실점), 3일 두산전(5실점)까지 매 경기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4회까지 5실점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처음엔 구속이 떨어져서 부진한 줄 알았다. 하지만 구속이 올라가도 내용이 좋지 않자 다시 분석에 나섰다. 그리고 원인을 찾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유를 찾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러다가 트랙맨 데이터를 봤는데, 슬러브를 던지려고 시도하면서 팔이 낮아졌더라. 새 구종으로 스위퍼를 던지려는 것이 화근이었다. 이걸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다. 투수코치가 아마 (엔스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포수 (박)동원이에게도 얘기해보니 시즌 초반 커터와 중반 커터의 느낌이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팔이 낮아지면 옆으로 회전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해서 그 부분을 수정해서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은 "엔스가 잘하길 바라는 만큼 (부진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도 분석을 통해 핵심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다음 경기를 보려한다. 본인도 충분히 인지했다"면서 "커브가 맞아나가면서 본인도 안 맞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장점을 잃어버리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커터성 슬라이더만 있더라도 시합이 된다. 분명 올해는 파악이 힘들다고 봤는데 맞아나가니 답답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스는 외국인 선수 특유의 고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열려있다. 이 부분은 반등하는데 있어 큰 장점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소통에 있어선 완벽한 선수다. 거부감이 없다.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부터 본인이 일본에서 실패했고, 자신의 야구 커리어에서 최근 몇 년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의견을 제시했을 때 전혀 문제없이 받아들인다"고 믿음을 보였다.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엔스가 4-6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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