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바꾸고 선발 매치업 바꾸는 LG, 전체 흐름도 바꿀 수 있을까

입력
2024.05.06 10:42
수정
2024.05.06 10:42


지난 5일 전국에 비가 내렸다. 프로야구 두산-LG의 어린이날 시리즈 3차전이 예정됐던 잠실구장에도 일찍부터 비가 내렸다. 경기 취소 또한 조기 결정된 가운데 LG 더그아웃에서는 염경엽 LG 감독이 추후 팀 운영 방향성을 여러 각도에서 전했다.

단기적으로 선발 순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당초 이날 LG 선발은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지난해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에이스로 앞서 수년간 LG 마운드를 지킨 켈리라면 하루를 더 쉬고 새로운 주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게 보편적 선택이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화요일인 7일 잠실 SSG전 선발로 국내파 우완 최원태를 올리기로 했다. 켈리의 등판은 그다음인 8일로 미뤄진다. 최원태는 이번 주 두 차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이 선발 순서를 바꾼 우선 배경은 현재 LG 선발투수 중 최원태가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올시즌 7경기에 등판, 4승1패 평균자책 3.49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중순 이후로는 오름세가 확연하다. 최근 3경기에서는 3승무패 평균자책 0.95를 기록하고 있다. 또 6이닝-6이닝-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이닝 소화력을 보이면서 이 기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74로 특급 수치를 찍고 있다.

사실, 최원태는 히어로즈 시절부터 감독·선수로 그와 함께한 염 감독에게도 어려운 선수다. 최원태의 ‘컨디션’은 최원태만이 알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최근 좋아진 이유를 투구 밸런스 등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일반화시키는 대신 “최원태만이 아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최근 불펜에서 자신의 피칭 동작을 영상에 담으며 자기만의 밸런스를 수시로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 과정에서 ‘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최원태를 한 번이라도 더 투입해 승산을 올리자는 게 염 감독의 계산이다. 여기에 선발 순서를 한 차례 틀어 상대와 선발 매치업을 바꾸려는 의도도 있다. 염 감독은 “승률 5할에서 플러스 3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라며 전반적인 흐름 전환을 기대했다.

최원태가 켈리의 앞 순서로 이동하며 당분간 상대팀 선발투수와의 예상 매치업이 달라지게 됐다. 선발투수 각각이 만나는 상대팀에도 변화가 이어진다. 최원태 또한 화요일 SSG전 등판 이후 일요일인 12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한다. 롯데와는 예정에 없던 만남이다. 켈리 또한 이번 주중 SSG전에 이어 다음 주중에는 당초 등판 일정에는 없던 잠실 키움전에 등판하게 된다.

LG는 6일 현재 18승2무17패로 승률 5할 고지를 뒤에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월 들어서는 2승2패를 벌이고 있는데,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앞선 2경기를 모두 놓치며 ‘긴장감’이 커진 상황. 변화가 필요한 가운데 일단 LG 벤치는 선발 순서부터 바꿨다. 염 감독은 이 변화가 전체 흐름을 바꾸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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