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KIA 41세 타격장인에겐 나성범 복귀가 기회다…5월의 승부수

입력
2024.04.30 06:09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형우가 5회초 무사 만루서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연장 10회초에 조상우로부터 결승타를 날렸다. 그러나 최형우는 경기 후 위와 같이 뜻밖의 발언을 내놨다. 사실 그랬다. 최형우는 4월 중순이후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형우가 1회초 2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클래스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아무리 안 맞아도 최형우는 최형우다. 최근 10경기 타율 0.268이지만, 타점은 12개를 수확했다. 4번타자로서 제 몫을 하는 셈이다.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선제 좌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그런 최형우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간판스타 나성범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28일 경기서 대타로 기용됐고, 당분간 주전과 대타를 오갈 전망이다. 정상적으로 출전해도 지명타자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즉, 나성범의 복귀는 최형우에겐 두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좌익수 수비 비중의 확대 및 타순 조정이다. 당연히 최형우는 OK다. KIA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희생정신이 살아 숨쉰다. KIA가 이기면 자신이 안타를 못 쳐도 웃으며 퇴근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좌익수 수비 연습시간을 늘려왔다.

물론 최형우가 1주일 내내 좌익수 수비를 하긴 어렵다. 이 부분은 이범호 감독의 황금분할이 필요하다. 어쩌면 올 시즌 내내 최형우와 나성범의 지명타자 비율을 분담하는 과제를 안을 전망이다. 나성범의 다리는 이제 특별관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최근 타격감이 안 좋은 최형우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타순의 경우,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4번 기용이 베스트라고 여기지만 3번 기용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김도영을 2번으로 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성범을 3번 타자로 쓰면 최형우가 4번 타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대로 나성범이 4번 타순에 들어오면 최형우는 5번이나 6번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건 최형우에겐 견제의 분산을 의미한다. 4번을 유지해도 3번 나성범의 존재감이 최형우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최형우로선 팀 공격이 안 풀릴 때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했는데 팀도 지면 화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최형우로선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가는 날 좌익수 수비를 나가는 건 기분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적정 비중으로 수비를 하면 1년 내내 지명타자를 하는 것보다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대다수 선수는 풀타임 지명타자보다 수비 병행을 선호한다. 몸이 굳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형우가 1회초 2사 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중심타선 및 라인업의 소폭 변동은 결국 장기적으로 KIA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성범도 살고, 최형우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까지 살면 KIA로선 바랄 게 없을 것이다. KIA로선 5월의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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