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롯데, 피치클락 위반도 최다...경기당 평균 10회로 KT보다 5배 많아

입력
2024.04.29 20:02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피치클락 위반 숫자도 최다를 기록 중이다.

롯데가 경기당 평균 10.24회 꼴의 최다 피치클락 위반 숫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야구 피치클락 위반 횟수가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범 운영 중인 상황을 이용해 사실상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어났음이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발표한 2024 KBO리그 피치클락 위반 현황에 따르면, 개막부터 4월까지 치른 153경기에서 위반 횟수는 총 1,818건이 나와 경기당 평균 11.88회를 기록했다. 3월까지 나온 경기당 평균 위반 횟수(5.85회)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KT 위즈는 가장 적은 피치클락 위반 숫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원 KT위즈파크에 설치된 피치클락 기계. 사진=김영구 기자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을 감소와 경기 속도 스피드업을 위해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이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페널티를 준다.

먼저 투구 시에는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 안으로 시간 제한을 뒀다. 타격 시에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 KBO는 심판이 경기를 중단한 이후 해당 선수에게 경고 주는 방식으로 리그를 운영하려 했다.

하지만 이 조치에 선수들이 위축되거나 압박감을 느껴 부상 등을 초래할 수 있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약식 경고로 수위를 낮췄다. 내년 정식으로 제도가 도입될 때엔 위반 시에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당초 KBO는 올해 상반기까지 피치클락을 시범 운영하고, 도입 효과 등과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하반기 정식 도입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 선수들의 부상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기 운용에 방해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지나치게 빠른 시일내에 제도를 정착시키려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런 반발과 함께 규범 준수에 대한 혼란이 커지자 KBO는 피치클락을 올해까지 시범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이후 피치클락을 최대한 위반하지 않으려 애썼던 구단들도에서도 다시 위반 숫자가 대폭 늘어난 모양새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피치클락 위반 숫자도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KBO 제공

가장 많은 피치클락 위반 팀은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경기당 평균 10.24회 위반했다. 전체 숫자로는 297회다. 3월에 이어 이달 29일 기준으로도 최다 위반 숫자다. 특히 롯데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시에 무려 176회를 위반해 이 부문 최소인 KT 위즈의 35회보다 5배 넘는 위반 횟수를 기록했다.

롯데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들이 40회를 위반해 역시 해당 부문에서도 최다 숫자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는 포수 위반 횟수도 10번이나 기록해 이 부문 2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이상 4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타자 위반 사례는 한화 이글스가 129회로 월등히 많은 1위를 기록했다. 2위 KIA 타이거즈(84회)보다 큰 폭으로 많은 뿐만 아니라 타자 위반 최소 1위 키움 히어로즈의 44회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운 수치로 월등히 많았다.

피치클락 규정을 가장 잘 준수한 KT다. KT는 경기당 평균 3.31회 위반으로 전체 숫자가 106회로 가장 적었다. 이어 LG 트윈스(4.19회), NC 다이노스(4.80회)가 각각의 경기당 평균 위반 숫자를 기록하며 규정을 잘 준수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대폭 줄어든 모양새다. 당초 현장에선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부터 피치클락에 적용하기 위해 실제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선수들에게 적응을 시켰다. 하지만 기한이 내년으로 연장되면서 피치클락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경기를 하는 구단이나 선수들도 늘어난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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