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나와’ 이주형→도슨→김혜성→최주환 만만치 않을 걸…영웅들 1~4번타순 쉽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입력
2024.04.05 01:00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치는 선수들을 앞에 몰아넣어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전략은 명확하다. 현실적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리그에서 가장 떨어지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144경기를 먹고 살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타순을 구상하면서 상위타선에 이른바 ‘몰X’를 하기로 했다.


도슨/키움 히어로즈




매우 현실적 결정이다. 어차피 타순은 위에 있을수록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갈 확률이 크다. 잘 치는 타자를 맨 위에 배치하는 건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그렇게 홍원기 감독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김혜성~로니 도슨~이주형~최주환으로 1~4번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잘 친다고 해석했다.

단, 키움은 전략적 배치까지 할 여유는 없었다. 현실적으로 하위타선의 무게감까지 챙길 순 없었고, 대신 철저히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짠다. 그만큼 상위타선에선 확실하게 승부를 본다는 생각이었다. 김혜성이 출루하고 누상을 흔들고, 정교한 도슨이 연결하거나 해결하고, ‘제2의 이정후’ 이주형이 쓸어 담고, 장타력이 팀에서 가장 좋은 최주환이 마무리할 수 있다면 최상이라는 의미.

키움은 개막 4연패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연승을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하위타선이 적절히 잘 터졌다. 실제 송성문이나 부활을 노리는 베테랑 이형종의 페이스가 괜찮다. 그리고 홍원기 감독이 기대한대로 상위타선은 나름대로 애버리지가 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서 이주형이 예상을 깨고 복귀했다. 이주형은 2일 경기서 3안타를 터트리더니, 4일 경기서는 4안타쇼를 벌였다. 내야안타, 2루타, 좌측과 우측으로 밀고 당기기까지. 주중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주형이 단순히 키움 최고의 타자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도슨은 개막전 중견수 수비가 불안하긴 했어도 애버리지는 확실하다. 8경기서 타율 0.313 2홈런 7타점 OPS 1.046이다. 그리고 김혜성이 최근 3경기서 13타수 8안타다. 시즌 타율 0.333 2홈런 9타점. 공교롭게도 김혜성이 리드오프를 벗어나 3번으로 가면서 타격감이 올라온다.

때문에 이주형이 자연스럽게 리드오프로 들어가면서 이주형~도슨~김혜성~최주환으로 1~4번이 구성된다. 흐름이 좋기 때문에 당분간 이대로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주환은 삼성과의 2경기서 10타수 1안타로 주춤했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부터 가장 꾸준했던 타자다. 20홈런이 가능한, 4번에 맞는 타자다.

이제 이들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 특급에이스 류현진을 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상대한다. 이들은 모두 우투좌타다. 홍원기 감독이 류현진을 상대로 좌타자 4인방을 그대로 1~4번에 배치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최근의 타선 흐름, 이들의 성향, 키움 타선의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밀어붙여도 무방할 듯싶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어쨌든 류현진 격파도 이들이 해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선 한화의 우천취소 영향으로 류현진을 갑자기 만나게 됐지만,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다. 흥미로운 대결이 눈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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