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생애 첫 끝내기 안타에도 왜 환하게 웃지 못했나 [MD잠실]

입력
2024.04.05 00:02


LG 트윈스 구본혁./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구본혁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위닝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서 8-7로 승리했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LG는 선발 디트릭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1회 3점, 3회 2점, 6회 2점을 올리며 7-7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9회 정규이닝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1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막은 LG는 11회말 기회를 잡았다.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볼넷이 나왔고, 오스틴이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뜬공. 이때 주자 2명이 모두 태그업 해 2,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구본혁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이준호의 5구째 투심을 공략했는데 밀렸다. 타구는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구본혁의 인생 첫 끝내기 안타가 완성된 순간이다.

구본혁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만난 구본혁은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서 나가지 못하는 선수였는데, 나가서 기쁘다"면서도 "조금 더 멋있게 치고 싶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된 것 같아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었는데 결과만 좋았던 것 같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타구가 먹혀서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박건우 형이 생각보다 뒤에 있더라. 제가 요즘 조금 멀리 치니깐..(그랬나보다)"고 이야기했다.

2019년 LG 2차 6라운드 5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구본혁은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엣 나섰다. 출중한 수비 능력 때문이었다. 2019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57경기, 125경기, 123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타율 0.176, 0.163, 0.132 등 1할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한 뒤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군대에 다녀온 구본혁은 달라졌다. 타격 능력까지 성장해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으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가 됐다. 3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구본혁은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31일 고척 키움전, 2일 잠실 NC전에서도 선발로 나서는 등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군대에 갔다오기 전과 후 구본혁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예전이라면 아마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스퀴즈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프로에 와서 끝내기 상황도 처음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을 유격수, 3루수, 2루수 세 포지션에 선발로 내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본혁은 "타격이 되닉깐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타격이 되지 않았다면 경기 수가 줄어들고 나갈 기회가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타격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상무에서 잘 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고,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공통점은 모두 하체로 친다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상체로만 쳤었다. 하체도 같이 쓰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구본혁이 연장 11회말 1사 2.3루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구본혁이 연장 11회말 1사 2.3루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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