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합작’ 높았던 LG 불펜의 벽… 그 끝에 기다린 위닝시리즈

입력
2024.04.04 23:18
LG 유영찬이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단단한 방패가 빛났다.

프로야구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팀간 3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 신승을 거뒀다. 1패 후 2연승으로 주중 3연전을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채, 4시간이 넘는 대혈투를 벌였다. ‘1선발’ 디트릭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출발한 게 뼈아팠다. 하지만 타선의 힘이 승부를 팽팽하게 유지시켰다. 마찬가지로 상대 선발 김시훈(2⅓이닝 5실점)을 공략해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6회말 오스틴 딘의 시원한 투런포로 기어코 균형을 맞춰준 것.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경기. 그 끝에 연장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11회말 상대 7번째 투수 이준호로부터 볼넷 2개를 뽑아내 찬스를 잡았다. 이후 이어진 1사 2,3루에서 구본혁의 타구가 행운의 텍사스 안타로 연결되면서 승리를 만드는 귀중한 1점으로 이어졌다.

LG 최동환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짜릿한 결과만큼 탄탄했던 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엔스의 빠른 강판으로 5회부터 가동된 LG 불펜을 주목해야 한다. 혼란스러웠던 경기를 ‘0’의 행진으로 잠재운 완벽했던 계투진이었다.

첫 바통을 잡은 최동환이 2이닝 3탈삼진으로 단추를 잘 꿰줬다. 이어 윤호솔(⅓이닝)-김진성(1⅔이닝)까지 호투를 버무리며 4번의 이닝을 순탄하게 넘겼다.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에는 ‘클로저’ 유영찬의 수훈이 빛났다.

선두타자 피안타 이후 오지환의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펼쳐졌다. 1사 후 김성욱에게 몸 맞는 공까지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까지 번지고 말았다. 침착했다. 김형준과 김주원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KK’로 정리하면서 NC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LG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연장부터 마운드를 받은 김유영도 39구를 뿌리며 역투했다. 10회초 삼자범퇴에 이어 11회초 무사 1,2루에서 결정적인 병살타를 끌어냄으로써 기어코 실점을 막아냈다. LG 불펜의 연이은 짠물 투구가 있었기에, 그 끝에 11회말 구본혁의 타구가 점수로 연결되는 행운을 받아들 수 있었던 것.

짜릿한 끝내기 승리와 함께 만든 위닝시리즈다. 개막 후 처음 가졌던 삼성과의 잠실 3연전 이후 시즌 2번째다. 기세를 탄 LG는 잠실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연승 행진을 정조준한다.

LG 김유영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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