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게임노트] '연장 대수비' 구본혁 행운의 끝내기…LG, 연장 11회 혈투에서 8-7 끝내기 승리 위닝시리즈

입력
2024.04.04 22:48
 LG 구본혁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연장 10회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가 행운의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LG가 NC를 상대로 힘겹게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오스틴 딘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1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6회에는 동점 2점 홈런을 날렸다. 연장 11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주자를 모두 득점권으로 보내는 중견수 뜬공을 쳤다.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구본혁이 이 기회를 살려 경기를 끝냈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최정원(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김시훈

박민우가 오른쪽 어깨 불편감으로 인해 이틀 연속 라인업에서 빠졌다. 강인권 감독은 "아직 회복이 조금 덜 된 것 같다"며 "작년에는 엔트리에서도 한 번 뺐던 기억이 있다. 지속적으로 아픈 곳이 있는데, 겨울 내내 보강도 하고 치료를 받았는데 좋아졌다가 또 경기가 거듭되면서 안 좋아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은 엔트리 제외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고, 매일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 길어진다면 그때는 조정도 한 번 생각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LG는 3일 경기와 같은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 개막전과 비교하면 문보경과 오지환의 위치가 바뀐 것이 전부다. 염경엽 감독은 3일 경기 전 "오지환도 스트레스 받고 (공격에서)흐름이 자꾸 끊겨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 NC 5선발 vs LG 1선발인데 이런 반전이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시훈을 선발로 내보냈다. LG는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는 엔스가 선발로 나왔다. 체급 차이가 큰 두 선수의 맞대결이었는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엔스가 3회까지 안타 8개를 내주는 등 난타당하면서 무려 7점을 빼앗겼다. 김시훈 역시 1회부터 3실점하는 등 2⅓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두 번째 투수 최성영이 LG의 상승세를 잘 끊어냈다.

NC는 1회 1사 후 권희동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 그리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중전안타를 친 손아섭이 LG 중견수 박해민의 송구가 3루로 향하는 것을 보고 바로 2루로 내달려 1사 2, 3루가 됐다. 4번타자 데이비슨은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권희동을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내준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반격했다.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묶어 무사 만루 기회가 왔고, 오스틴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문보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마지막은 주루사였다. 2사 후 박동원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가 나왔는데, 이때 1루에서 출발한 오스틴이 홈에서 잡혔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정정됐다.

2점 차로 수비를 마친 NC가 다시 반격했다. 이번에는 빅이닝이었다. 선두타자 서호철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성욱의 중전안타, 김형준의 볼넷이 이어져 무사 만루가 됐다. 김주원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최정원의 땅볼 타점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권희동의 1타점 2루타와 2사 후 나온 데이비슨의 적시타를 더해 6-3으로 달아나기까지 했다.

NC는 3회 김성욱의 원맨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김성욱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고, 김주원의 3루수 땅볼에 득점을 기록하면서 7-3을 만들었다.

LG도 3회 다시 반격했다. 1사 후 5번타자 문보경부터 8번타자 문성주까지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다. 박동원의 적시타에 문보경이, 문성주의 적시타에 오지환이 득점했다. NC의 7-5 리드로 3회가 마무리됐다.

▶ 오스틴 6회 동점 투런→구본혁 11회 끝내기, LG 위닝시리즈

소강상태가 계속되던 가운데 LG가 6회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사 후에는 오스틴이 홈런을 터트렸다. 오스틴은 6회 2사 1루에서 김재열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7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폴대 상단을 때리는 홈런을 날렸다.

LG는 7회와 9회 두 차례 무사 1, 2루 위기를 극복하며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NC의 이중도루 시도 때 3루로 뛴 박민우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9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서호철의 희생번트 때 박동원이 뒤로 몸을 날려 파울플라이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9회 나온 유영찬은 1사 만루에서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NC는 9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대주자로 들어간 최승민이 무모한 주루를 시도하다 3루에서 잡히면서 정규이닝이 막을 내리고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연장 11회초 무사 1, 2루를 실점 없이 넘겼다. 김유영이 서호철을 2루수 병살타로 잡고, 김형준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11회말 공격이 돌아왔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다음 타자 김현수가 이준호를 상대로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오스틴은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주자를 모두 득점권에 보냈다.

연장 10회 수비부터 대수비로 출전한 구본혁이 끝내기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구본혁은 내야 전진수비를 살짝 넘는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NC 야수들이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했지만 '삼각지대'에 공이 떨어지면서 LG가 웃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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