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기대주였는데… 김기훈-조대현 귀국에 담긴 의미, 큰 그림 위한 KIA 전략이다

입력
2024.03.01 08:40
 미리 귀국해 선발로서 루틴을 다시 밟을 예정인 김기훈 ⓒKIA타이거즈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인 조대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 마운드의 기대주였던 좌완 김기훈(24)과 신인 우완 조대현(19)이 동료들보다 일찍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책성 조치는 아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2024년, 혹은 그 이후를 준비하기로 했다. 당분간 함평 2군 시설에서 변신을 준비한다. KIA 마운드 전력이 탄탄해졌기에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KIA 관계자는 "김기훈과 조대현이 어제(2월 29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김기훈과 조대현은 1차 호주 캔버라 캠프를 거쳐 실전 위주의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따라왔으나 중도 귀국하며 2024년 시즌 개막전 엔트리 합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다만 너무 암울하게 볼 만한 사안은 아니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고, 예비 전력으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절차를 밝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대치는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IA 관계자는 "김기훈은 선발로 준비할 것 같고, 조대현은 길게 보고 키울 것 같다"면서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설명했다. 그간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했던 김기훈은 아예 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아 집중적인 조련을 거친다. 아직 신인인 조대현은 어차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던 선수였다. 함평에서 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살찌운다는 계획이다.

두 선수는 캠프에 들어가기 전까지 팀 마운드의 다크호스로 뽑혔다. 좌완으로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김기훈은 제구 이슈를 극복하면 어느 자리에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조대현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이 1라운드에 지명한 원석이다. 시속 150㎞ 이상의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타고 났다. 마무리캠프에도 데려가지 않고 공을 들였고, KIA는 이번 캠프에서 조대현의 2024년 활용성을 가늠할 태세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보완점이 더 필요했다. 지난겨울 호주 리그에 참가하는 등 부지런히 땀을 흘린 김기훈은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함은 물론 투구 밸런스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5일 kt와 연습 경기에 출전했으나 최고 구속은 시속 136㎞에 그쳤다. 연습경기 구속이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으나 김기훈의 평소 구속을 고려하면 너무 낮았다. 여기에 공을 놓는 지점이 흔들리며 이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명 후 함평에서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조대현도 2월 25일 kt전에서 최고 141㎞에 머물렀다. 다소 긴장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결국 KIA는 두 선수를 함평으로 미리 보내 전체적인 경기력을 점검하게 하고, 2024년 시즌 전체를 본 장기적인 구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요약하면 선발 자원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시즌 막판 제대해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김기훈은 애당초 유망주 시절부터 선발 자원으로 컸고, KIA 또한 경력 초창기 그렇게 활용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윤영철 임기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뒤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아무래도 선발 준비를 하다 불펜으로 다시 가는 등 환경이 혼란스러웠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올해는 아예 선발로 준비하도록 준비시킬 계획이다. 선발 대체 자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KIA는 김기훈의 잠재력을 여전히 믿고 있다 ⓒKIA타이거즈 조대현은 2군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과정이 예상된다 ⓒKIA타이거즈

현재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 두 외국인 선수(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와 이의리 윤영철까지 선발진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하지만 6~8선발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퇴출시 로테이션 공백,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부상 및 휴식으로 선발 로테이션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황동하 장민기 등이 6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김기훈이라는 카드가 더 합류한 셈이다.

어차피 선발로 육성된 선수고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선발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만한 것이 없다. 양현종의 나이를 고려해도 향후 선발 자원이 더 필요한 KIA이기도 하다. 조대현도 마찬가지 관점이다. 구단은 조대현을 선발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잠재력을 놓고 보면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판단 속에 지명했다. 그릇에 물을 채우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오키나와에서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조금 더 미래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이라 전혀 급할 게 없는 위치이기도 하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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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덕이요
    멋져요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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