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됐지만 타이밍과 운 안 따른 이종범, 면접도 없었다…12년 만에 타이거즈 귀환 결국 무산 [MK이슈]

입력
2024.02.13 16:39
이종범 전 코치의 12년 만에 타이거즈 귀환이 결국 무산됐다. KIA 타이거즈 새 사령탑 하마평이 무성했던 이종범 전 코치는 KIA 구단 사령탑 선임 방향성에 따라 감독 면접도 없었다. 감독 자리를 위해 준비됐지만, 타이밍과 운이 안 따른 그림이다.

KIA는 2월 13일 금품수수 혐의로 계약 해지 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울 새 사령탑으로 이범호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KIA는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KIA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스프링캠프 책임자로서 훈련을 총괄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이범호 신임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KIA 구단은 1월 29일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고,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먼저 KIA는 10명 내외의 1차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심재학 단장과 팀장급 인사, 그리고 최준영 대표이사가 수시로 의논하면서 후보군을 압축했다. 심재학 단장도 1차 감독 후보군에 물망이 올랐지만, 심 단장이 최종적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설 연휴를 앞두고 감독 최종 후보군이 압축됐다.

13일 이범호 신임감독 선임 발표 뒤 연락이 닿은 심재학 단장은 “감독 선임 초반엔 외부 재야 인사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구단 내부적으로 토론을 하면서 점점 내부 승격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팀이 가고 있는 방향성과 현지 스프링캠프 선수단 분위기를 고려하면 내부 인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설 연휴인 10일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팀장급 인사들과 함께 압박 면접 스타일로 진행했는데 윗선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최종적으로 윗선 재가가 나면서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외부 후보군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외부 인사와 접촉 혹은 면접 과정은 없었다. 심 단장은 “내부 후보와 면접을 진행하는 걸 최우선 순위로 뒀기에 외부 후보군과 접촉 혹은 면접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범호 감독이 현재 KIA 타이거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리더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은 이종범 전 코치로 알려졌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12년 KIA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13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해설위원으로 야구장 바깥에서 견문을 쌓은 이종범 전 코치는 2019시즌부터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현장 지도자 생활에 나섰다.

2023시즌 이종범 전 코치는 LG 트윈스 1루 작전코치로 한 시즌을 보냈다. 29년 만의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이종범 코치는 지도자로서 소속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23시즌 종료 뒤 미국 메이저리그 연수를 위해 팀에서 나왔다.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과도 연관이 있는 움직임이었다. 이정후의 뒷바라지와 더불어 향후 더 큰 뜻을 품고자 야구 공부에도 나서기 위함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올겨울 자유의 몸이 된 이종범 전 코치에게 친정 KIA 사령탑 부임 기회가 갑자기 찾아왔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을 이룬 이종범 전 코치에게 남은 도전 하나는 바로 1군 감독이다. 그것도 해태와 KIA의 레전드가 마지막 감독의 꿈을 위해 사령탑으로 친정에 귀환하는 그림은 큰 의미가 있었다. KBO리그 현장에서 꾸준히 지도자 경력을 쌓았기에 준비된 감독 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범 전 코치는 내부 승격에 최우선 순위를 둔 구단의 방향성 아래 감독 면접도 보지 못했다. 타이밍과 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림이다. 만약 시즌 종료 뒤 비시즌 시기였다면 KIA 구단도 외부 후보군 면접까지 정상 진행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코치진 구성이 끝났고 선수단이 캠프로 떠난 타이밍을 고려했을 때 내부 승격에 점차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일부 베테랑 선수도 현재 캠프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하는 의견을 구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IA 구단은 내부 승격에 최적임자로 평가받은 이범호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10일 캠프 현지 화상 면접에서도 구단과 모그룹의 좋은 평가를 받은 이범호 신임감독은 12일 재가를 받고 13일 캠프 현지에서 공식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이다.

최근 하마평이 무성했던 이종범 전 코치는 미국 지도자 연수를 받으면서 다음 ‘감독 운’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12년 만에 타이거즈 귀환도 결국 무산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진=MK스포츠 DB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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