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금품수수 혐의→팀 분위기 최악' 이범호 감독, KIA 5강행 '꽃'피울까

입력
2024.02.13 14:34
사진=KIA 타이거즈 SNS 캡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의 어깨가 무겁다.

KIA는 13일 구단의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종국 전 감독은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후원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커피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KIA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김 전 감독은 A커피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 1억여 원의 금품, 장 전 단장은 수천만 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며 구속의 갈림길에 섰지만, 유창훈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과 증거인멸 혹은 도망의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KIA는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필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사건이 터졌고, KIA의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은 진갑용 수석코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KIA 선수단 역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출국했다. 주장 나성범은 "선수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었다"면서 "분위기가 조금은 어둡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 사태가 터진 후 KIA는 약 열흘간 바쁘게 움직였다. KIA는 빠른 감독 선임을 위해 설 연휴도 사실상 반납했다고 알려졌다.

이범호 감독은 1981년 11월 25일생으로 KBO리그 최초의 80년대생 감독이 됐다. 기존 최연소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으로 1976년 11월 30일생이다.

KIA는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과제는 명확하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한다. 다행히 이범호 감독은 2021년 2군 총괄코치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KIA에서 코치로 활동해 선수 파악이 끝난 상태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분위기를 끌어올리리라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실패했던 5강을 노려야 한다. 2023년 KIA는 73승 2무 69패 승률 0.514로 6위에 그쳤다. 막바지까지 NC, 두산과 가을야구를 두고 다퉜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6위로 쳐졌다.

선수 개개인의 명성과 활약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KIA는 팀 타율 2위, 홈런 2위, 도루 3위, 평균자책점 5위 등 훌륭한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부상과 아쉬운 운용이 겹치며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5강이 아니라 우승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시즌에 돌입한다. 양현종은 여전히 KIA의 대들보이며, 슈퍼루키 윤영철이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게다가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로 꼽히는 이의리가 드라이브 라인에서 수확을 얻어왔다.

외국인 선수도 실력이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맺었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버금간다는 우완 투수 윌 크로우를 데려왔다. 또 다른 우완 제임스 네일은 탁월한 제구력과 건강한 몸을 바탕으로 선발진에 안정감을 부여한다는 평이다.

이범호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범호 감독이 부진했던 KIA를 추스르고 팬들의 웃음꽃을 피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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