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SUN을 다 두고···KIA는 왜 이범호를 선택했나[스경x이슈]

입력
2024.02.13 13:10
수정
2024.02.13 13:10


KIA가 선택한 답은 안에 있었다. KIA가 이범호 타격코치(43)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 탄생했다.

KIA는 13일 이범호 타격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29일 김종국 전 감독을 해임한 지 보름 만이다. 초기엔 외부 영입 가능성이 높았으나 내부 승격으로 선회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범호 코치가 그대로 사령탑으로 승격,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계약금과 연봉 3억원씩, 총 9억원에 계약했다. ‘2년’은 최소한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한화 출신이지만 KIA에서 더 오래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1년 이적한 뒤로 지금까지 타이거즈 소속이다. 은퇴후 구단의 권유로 미국 지도자 연수를 다녀왔고 2군 감독까지 거쳤다. 1군 타격코치로서 빼어난 타격 성적을 이끌자 시즌 시즌 뒤에는 여러 팀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지만 KIA에 남았다. 언젠가는 지휘봉을 잡게 될 잠재적인 후보로 꼽혔으나 갑자기 감독직이 공석이 되면서 KIA에서 바로 지휘봉을 잡았다.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지난달 말 불미스러운 일로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사령탑을 해임하게 된 KIA는 여러가지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감독 선임 작업을 해왔다. 전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거듭된 인사 실패에 팬심이 돌아서는 상황이었다.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동시에 우승권으로까지 평가받는 올시즌 기회도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초반에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자 했다. KIA가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 모두 문을 열어두겠다고 했지만 상황적으로 여론의 분위기가 외부 영입을 전망하는 쪽으로 쏠린 이유다.

거물 야구인들이 전부 거론됐다. 특히 감독 공석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상황적으로 타이거즈 출신인 이종범 전 LG 코치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이후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도 수없이 언급됐다. 비상시국인 KIA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정도로 네임 파워가 강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IA는 우승을 경험한 유명 감독들부터 톱스타인 프랜차이즈스타까지 물망에 올려놓고 고민했다. 최종으로 추렸던 후보 4명 안에도 우승 경력의 전 감독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KIA는 지난 9일 내부 영입으로 결론내렸다. 심재학 KIA 단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기존 코치들과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보려고 한다. 코치들을 통솔하는 게 아니라 같이 융화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IA는 시즌 준비를 위해 이미 짜여진 팀이다. 구단은 선수단과 시즌 안정성을 위해 이 틀을 깨고 싶지 않았고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이에 맞출 수 있는 감독을 찾기는 결국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감독을 해임하고 선임하기까지 스피디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름의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호주의 선수단 분위기도 어느 정도 차분해졌다. 강력한 감독을 외부에서 영입해야 했던 ‘분위기 수습’과 ‘위기 돌파’의 명분은 약해졌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KIA가 후보군에 올렸던 지도자들 중 코치 경력도 가장 짧은 초보 사령탑이다.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즌이라 초보 감독은 배제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으나, KIA는 이미 선수를 파악하고 있고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범호를 선택했다. 외부에서 거물 지도자를 영입해 부담을 안는 대신 팀을 잘 아는 기존 코치를 승격시켜 안정감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개막까지 40일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 감독을 맞춤복에 끼워넣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미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을 선임했다”며 “이범호 신임 감독은 면접 내용이 아주 좋았다. 자신이 무슨 야구를 펼치겠다고 하는 게 아닌 ‘선수들을 돕겠다’는 표현, 올시즌 상황과 KIA 감독으로서의 압박감에 대한 대담한 자세, 타 팀 영입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남은 로열티도 분명히 가산점이 됐다”고 밝혔다.
스포키톡 2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 아로니카
    종범신은 미국 가있는데 솔직히 기자들 상상이었지뭐
    17일 전
  • 푸른기아
    기아 색깔 빼기다. 이종범은 해태 광주일고라서 안된것이다. 심재학? 이범호? 나를 비롯해 해태. 광주일고를 기억하는 팬들은 좀 미묘한 감정이다. 어쩌겠냐 ? 이 또한 현실인 것을 ....
    17일 전
실시간 인기 키워드
  • K리그 개막전
  • 이정후 시범경기 홈런
  • 고우석 데뷔전
  • 김성현 PGA투어 공동 선두
  • 포그바 출전 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