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선택은 '젊은 리더'...KIA, 42세 이범호 감독 선임 [공식발표]

입력
2024.02.13 09:59
수정
2024.02.13 10:19
[OSEN=캔버라(호주), 박준형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KIA 이범호 코치가 미소 짓고 있다. 2024.02.07 / soul1014@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42) 감독을 파격 선임했다. 

KIA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범호 타격코치를 11대 감독으로 발탁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 

이범호 신임감독은 2000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으며,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KIA는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OSEN=캔버라(호주), 박준형 기자] KIA 타이거즈가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19명, 선수 47명 등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번 캠프에는 2024년 신인 조대현과 김민주 또한 합류했다.KIA 이범호 코치가 장비 트럭을 몰고 공을 나르고 있다 2024.02.06 / soul1014@osen.co.kr새로 선임된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 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IA는 지난 1월 말 큰 홍역을 치렀다. 전임 김종국 감독이 부정청탁에 따른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단은 수사상황을 인지하고 직무정지를 내렸으나 영장이 청구되자 곧바로 하룻만에 전격 해임조치를 내렸다. 이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외부에서는 야인으로 나와있는 베테랑 지도자들, 내부에서는 이범호 당시 타격코치와 진갑용 수석코치가 후보에 올랐다. 모두 10명이 족히 넘은 후보군이었다. 구단은 1차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쳤고 최종후보군을 추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단 팀장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팀장들은 외부영입과 내부발탁을 놓고 논의했고 최종으로 내부발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이범호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구단과 인터뷰 면접을 거쳤다. 외부후보들은 모두 탈락했기에 인터뷰 면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12일 최종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구단은 그룹 최고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아 이날 발표했다. 

KIA 이범호 코치가 최형우 어깨를 만지며 이야기하고 있다./OSEN DB

이범호 감독은 2019년 은퇴하면서 주변을 아유르는 리더십, 자기만의 야구철학, 빠른 판단력까지 차세대 지도자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 2년째에 2군 감독으로 파격선임되었고 2022년부터 1군 타격코치로 타자들을 지도했다. 결국 은퇴 5년만에 감독으로 영전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범호 감독은 대구고 출신으로 2000년 한화 2차 1라운드(8순위)로 입단했다. 레전드 김태균과 함께 한화를 이끄는 젊은타자로 각광을 받았다. 200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했다. 한 시즌을 일본리그에서 보냈고 2011년 1월 KIA와 전격 FA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곧바로 KIA의 명품 3루수이자 간판타자로 발돋음했다. 역대 최다 만루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수싸움에 능한 타자였다.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팀을 이끌었다. 2017년 첫 통합우승의 영광도 누리기도 했다. 결국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닌데도 구단의 얼굴이 되었고 지휘봉까지 잡는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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