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에 출격하는 안병훈(34)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안병훈은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 나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 창설돼 올해로 51회째를 맞는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나 출전 선수의 면면이 화려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일컬어진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을 비롯해 김시우(30), 김주형(23), 임성재(27) 등 4명이 출격한다.
안병훈은 올해가 7번째 출전이다. 앞선 6번의 대회에선 3차례 컷을 통과했고 2019년 공동 26위가 최고 성적으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다만 지난주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는 등 최근 컨디션은 좋다.
안병훈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주는 좋아하는 코스에서 샷감도 날카로워지고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지난주를 기점으로 이번주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주만큼만 친다면 충분히 우승권이나 '톱10'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한국 선수가 두 차례 우승했다. 2011년 최경주(53)와 2017년의 김시우였다. 안병훈도 이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그는 "이런 큰 대회에 출전하는 자체로도 영광스러운데, 우승까지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펼쳐서 트로피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대회가 열리는 TPC 소그래스는 쉽지 않은 코스다. 안병훈 역시 적지 않은 경험에도 늘 어려움을 겪었다.
안병훈은 "많이 쳐봤지만 워낙 변수가 많고,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어려워진다"면서 "그래도 많이 쳐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는 파3 17번홀을 꼽았다. 좁은 그린을 워터해저드가 둘러싸고 있는 '아일랜드 그린'의 형태로, 티샷이 물에 빠지는 일이 잦다.
안병훈은 "바람까지 불면 더 까다로워진다"면서 "17번홀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있는데, 물을 잘 피하고 파로 막는 데 힘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병훈은 1, 2라운드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아담 솅크(미국)와 함께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