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9억원 번 티띠꾼 “상금, 일단 좀 쓰고 봐야겠다”… CME투어챔피언십 우승, 통산 1000만 달러 눈앞

입력
2024.11.25 15:25
수정
2024.11.25 15:25


17, 18번홀에서 3타를 줄인 지노 티띠꾼(태국)이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하고 여자프로골프 사상 역대 최고상금인 400만 달러(약 56억원)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7위 티띠꾼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2024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전날 공동선두 에인절 인(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16번홀까지 2타차로 끌려가던 그는 17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약 4.5m 이글 퍼트를 넣고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홀 1.5m 앞에 붙여 끝내기 버디 퍼트로 연결했다. 에인절 인은 17번홀에서 티띠꾼의 이글 성공후 1m 남짓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통한의 역전패를 안고 2위(상금 100만 달러)에 그쳤다.

대회 전까지 205만 9309달러로 시즌 상금랭킹 7위를 달리던 티띠꾼은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더해 LPGA 최초로 한 시즌 6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시즌 7승을 달성하고 올해의 선수에 오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에 그쳐 상금 2위(439만 1930달러)로 밀려났다.

시즌 상금 605만 9309달러(약 85억원)를 번 티띠꾼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의 436만 4994달러를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웠고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통산 22위(979만 1070달러)에 오르며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2021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우수선수 겸 신인왕 출신 티띠꾼은 2022년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한때 세계 1위까지 올랐다. 2년차이던 지난해에는 우승하지 못했으나 지난 6월 인뤄닝(중국)과 짝을 이뤄 출전한 팀대회 다우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5개월만에 통산 4승째를 추가했다.

올 시즌 초반 엄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출발한 그는 지난 8월 선수명을 본명 아타야에서 별명인 지노로 바꾼 뒤 FM 챔피언십(9월)부터 7연속 톱10에 올랐고,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티띠꾼은 시즌 내내 진행한 AON 리스크 어워드 1위에도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원)도 거머쥐었다.

우승하면 우선 쇼핑을 하겠다던 티띠꾼은 경기후 “상금은 일단 좀 써야겠다. 사실 보너스로 받은 100만 달러도 충분했는데,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최종일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위(17언더파)에 올랐고, 인뤄닝이 4위(16언더파)를 차지했다.

안나린은 4타를 줄이고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5위에 올라 상금 22만 7500달러(약 3억 1000만원)를 벌었다.

지난해 챔피언 양희영은 최혜진,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과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유해란은 공동 35위(6언더파 282타)로 마쳐 평균 0.01타차로 후루에에게 베어 트로피(평균타수 1위)를 내줬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이 1승씩 거둬 2011년(3승) 이후 최소인 시즌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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