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도 아니면 모 식’의 극과 극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더니 시즌 중반에는 3연속 컷 오프를 당하는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기복 심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LPGA 무대는 14개 대회에서 6승을 포함해 9차례 톱10에 든 ‘코르다의 세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우승은 코르다의 연승 행진이 끝난 시점부터 시작됐다. 양희영이 물꼬를 튼 한국 선수 우승은 유해란과 김아림의 우승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돌아온 코르다가 다시 한국 선수 우승 전선 앞에 막아 선 모양새다.
이미향과 임진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2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전지원이 공동 선두, 이미향이 공동 3위에 올랐던 1라운드 보다 공세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 여자골퍼들은 선두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미향과 임진희는 각각 68타와 65타를 치면서 공동 3위(7언더파 133타)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는 이날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찰리 헐(잉글랜드)이다. 하지만 헐보다는 이틀 연속 66타를 치면서 단독 2위(8언더파 132타)에 오른 코르다의 존재감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 첫날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범했던 코르다는 이날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1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1번 홀 보기로 시작하더니 이후 버디만 5개를 떨어뜨렸다.
물론 코르다 보다는 임진희가 더 높이 움직였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21위에서 공동 3위로 18계단을 뛰어올랐다.
202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김세영도 2타를 줄이고 공동 8위(5언더파 135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을 비롯해 이정은5와 이정은6도 나란히 공동 16위(4언더파 136타)에 올라 선두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첫 날 홀인원을 잡으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전지원은 이날 4타를 잃고 공동 33위(2언더파 138타)로 물러났다.
현재 CME 글로브 포인트 58위인 김효주는 공동 104위(6오버파 146타)에 머물면서 컷 탈락했다. 예상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는 62위로 밀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최종 성적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