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명성 남기고 떠나는 유소연 “LPGA는 고향, 가족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24.04.18 11:16
수정
2024.04.18 11:16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6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유소연(34)이 감회 깊은 은퇴소감을 전했다.

유소연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와의 은퇴기념 공식인터뷰에서 “8살때 골프를 시작해 16년간 프로골퍼로 뛰었다. 나의 모든 경력을 통틀어 딱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유소연은 KLPGA 소속이던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미국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통산 6승(메이저 2승)을 거뒀고 2012년 신인상, 2017년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 1위에 오르며 최고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17년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린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그는 “전통을 자랑하고, 역대 챔피언들의 저녁식사가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은퇴 인사를하고 싶었다”며 “막상 기자회견을 하려니 감회가 솟아오른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한국에서 왔지만 LPGA 또한 나의 고향이고, 여기 친구들은 나의 가족과 다름없다. 여기서 함께 성장했고, 인내와 우정을 배웠다”며 “그렇기에 나 또한 여기에서 가족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1년 US여자오픈을 꼽았다. “어릴 때 TV로 보던 최고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날씨가 안 좋아 여러 차례 중단됐는데, 크리스티 커가 선수들을 위해 피자를 돌리고, 피트니스 트럭에서는 폴라 크리머와 옆에 있었다”고 놀라웠던 경험을 떠올린 뒤 “(서희경과의) 연장전을 앞두고는 지더라도 2등을 확보했다는 행복한 마음이 들었고, 그런 생각으로 압박감을 극복하고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후회스러운 일에 대한 질문에 유소연은 “7번 아이언을 쳐야 했나, 8번을 쳐야 했나 아니면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나 등의 생각으로 후회한 순간이 많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했기에 그런 건 문제가 안된다”며 “오직 하나 후회하는 것은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승하고는 늘 다음을 생각했고, 세계 1위를 하고는 지키려고 궁리했었다”고 여유없던 그 시절을 아쉬워했다.

이룬 목표에 대한 성취감, 그러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세계 1위는 이뤘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했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또한 여러 차례 2, 3위도 많이 해서 더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했다. 유소연은 은퇴후 골프 코스 디자인이나, 골프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100%를 쏟아 부어야 한다”며 “골프선수로서 삶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우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목표를 이룬 다음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대회 1, 2라운드를 고진영, 패티 타와타나킷(태국)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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