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등 선수들을 상대로 배드민턴협회가 전횡을 휘두른 정황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나선 데 이어, 협회가 심판들의 국제대회 파견을 일방적으로 막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1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드민턴 심판 A씨는 협회가 세계배드민턴연맹의 올림픽 사전 점검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승낙했다. 테스트 이벤트는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에서 출전 선수와 심판들이 사전 점검을 하는 행사다. A씨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6명 심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으며, 한국인 심판이 올림픽 무대에 선 건 12년 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응답이 없어 연맹 측에 문의를 했더니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거절했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국 경기장 상황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뿐만 아니라 우형호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도 아시아배드민턴 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초청받았었지만 협회 반대로 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협회의 갑질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조사 중이다.
전날 문체부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열고 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을 비롯해 국가대표 임무 규정과 선발 방식, 실업선수 연봉 계약 등에 걸쳐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작심 발언을 계기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국가대표 선수단 48명 중 22명에 대한 의견 청취가 이뤄졌고 최종 조사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